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분노 다스리기
정이시돌
2018. 1. 15. 19:21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린다. 아니, 놓아준다.
그들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분노의 감정이 스르륵 가라앉을 때까지.
그리고 충분히 멀리 왔다 싶으면 그자리에 막대기 하나를 꽂아두고 온다.
미움, 원망, 서러움으로 얽히고 설킨, 누군가에게 화상을 입힐지도 모르는
지나치게 뜨거운 감정을 그곳에 남겨두고 돌아오는 것이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중에서-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2018.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