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이야기
눈사람
정이시돌
2020. 2. 18. 11:14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 것 같습니다.
옷깃으로 스며드는 찬 기운이 몸을 저리게 합니다.
문수산은 처음부터 평탄한 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기를 정상까지 ' 깔딱고개'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중턱가지 오르는데 반가운 친구를 맞이합니다.
어제 함박눈이 내릴 때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인 것 같습니다.
고깔모자를 쓴 모습이 귀엽습니다.
잠시 동심에 잠기게 한 그분이 유머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삭막한 현실에서 예쁜 꽃 한송이를 보는 것처럼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의미있는 작은 손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하산할 때도 그 눈사람은 잔잔한 반가움을 줍니다.
촬영 재원 : V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