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강론
정이시돌
2025. 6. 20. 11:32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강론
(요한 16,12-15)
2025. 6. 15
† 찬미 예수님!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낮 시간에 무리하게 활동하시면 안되겠습니다.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농촌에서 밭농사, 텃밭이라고 하지만 넓은 평수의 텃밭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활동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유월은 계속 대축일이 이어집니다. 전 전주에는 ‘주님 승천 대축일’, 전주에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보냈습니다. 성령의 은사를 다들 받으셨지요? (예!) ‘오소서! 성령님!’ 성령의 은사를 간절히 청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주어지는 주님의 성령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꼭, 성령의 은사를 청하셔야합니다. 그래야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우리는 세상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 삶 안에서 삼위, 성부, 성자, 성령의 일체, 구원의 신비 안에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고, 가르침 안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성령을 통해서 우리는 죄, 그리고 의로움, 깨달음을 얻습니다. 성령을 통해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리를 깨닫게 되고 그 안에 머물 수 있는 은사, 복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성령께서는 삼위일체, 성부, 성자, 성령의 신비 안에서 드러나는 구원의 흐름에 대해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니다. 우리 가톨릭 신앙인들, 성부, 성자, 성령, 신앙 고백을 하면서 그 안에 머물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례를 받고 난 가톨릭 신자라면 삼위일체 고백을 하면서 그 안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어느 수녀님이 운전면허증을 획득하기 위해서 면허시험, 주행과정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면허시험 다 보셨지요?” (예!) 면허시험 볼 때 시험관이 바로 곁에 앉습니다. 시험관이 수녀님에게 “운전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수녀님은 시험관을 똑바로 보면서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운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성호경’긋는 겁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운전 시작할 때 시동 거는 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세례 받고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운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호경 긋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 그분의 자녀로서 해야 할 신앙의 도리를 지향하면서 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호경을 긋습니다. 바로 삼위일체 신앙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이 세상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우리는 미사 시작할 때 고백 기도를 하면서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서 뉘우치고 통회하면서 주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 말, 행위로 지은 죄에 대해서 고백합니다. 그리고 용서를 청합니다. 이제 우리 신앙인들은 찬미, 성부, 성자, 성령, 신앙 고백을 하면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지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생각, 말, 행위를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 이제 하느님의 뜻으로 가득 채우는 삶을 살겠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을 내 안에 이루어 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하느님 그분의 도움으로 그분의 뜻을 이루어 내는 거룩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과 행위, 이제 내 말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 말만 들어 보라고, 자기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위주로 자기중심의 사고방식, 거기에 따라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내 입을 통해서 하느님 그분의 말씀을 전파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제 그리스도 그분의 복음의 기쁨과 희망을 내 입으로 말하겠습니다. 그 말씀을 내 입으로 모든 이에게 전하면서 그 안에서 내가 삶을 살겠습니다.
‘행위, 이는 성령 안에서 ’제가 움직이겠습니다.‘ 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이제 하느님 그분의 뜻, 그분의 말씀, 그분의 행위, 성령 은사 열매를 맺는 그러한 움직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는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함께 하려고 해야 합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라 늘 하느님과 함께 하고 나와 내 자신이 함께 하고, 그리고 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그러한 구원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성부 성자 성령은 사랑으로 함께 하는 그러한 의미입니다. 내 자신 삶 안에서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집착과 탐욕, 그로 인해서 늘 나 혼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느님과 함께 하고, 진실한 나와 함께 하고, 그리고 이 세상 살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하느님 그분의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부, 사랑을 받아드리고, 성자, 말씀, 은총, 가시적인 성사, 은혜, 칠성사 안에 살고 성령 은사, 열매 맺는 성령의 선물을 받으며 말과 행동을 이 세상 끝날 때까지 해야 합니다. 그리고 늘 사랑으로 함께 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세상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사랑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랑이 되시어, 우리는 크리스마스! 성탄 안에서 우리의 도우심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그분께서 뜻하시는 모든 신비를 알게 됩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자비 안에서 되살아났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그 사랑 안에 마음이 있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그 사랑이 우리 마음에 머물게 하는 분이 바로 성령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천주교 4대 교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천주교 4대 교리. 다 알고 계시죠? (예!) 첫 번째 천주존재(天主存在), 두 번째 삼위일체(三位一體), 세 번째 강생구속(降生救贖), 네 번째 상선벌악(賞善罰惡), 천주교 4대 교리, 갑자기 물어보면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물어봐도 답해야 합니다. 이렇게 천주교 4대교리가 우리 안에 이루어졌음을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그분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당신의 말씀, 바로 지혜 그 안에서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 지혜는 우리와 함께 하셨고, 또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희생 재물로 봉헌 하셨고, 그 대속을 통해서 우리는 죄를 용서 받고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주셔서 하느님의 영을 통해서 우리에게 당신께서 가르치신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그러한 구원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하느님 그분 안에 있음을 기억하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어느 한 사람, 다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일치의 삶을 늘 지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풍불석향(從風不惜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람에 따라 보내는 향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그러한 의미입니다. 부는 바람, 하느님께서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안에서 언제나 어디서나 사랑과 친교를 공평하게 주십니다. 우리도 고백하는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모든 이에게 다가가서 삼위일체, 그분께서 뜻하시는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배움과 실천이라는 말을 알고 있습니다. 배움과 실천은 하나로 연결되어지는 것입니다. 배웠으면 실천해야 합니다. 실천은 내주는,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움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고, 실천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 틀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마음을 지니고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삼위일체 신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 그분의 구원의 열매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꿈만 꾸면 까만 복면을 쓴 사람이 나타나 괴롭혔습니다. 악몽을 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면 싸우기도 하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복면을 쓴 사람이 훼방을 놓기도 하였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까만 복면을 한 사람이 나타나기만 하면 모든 일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를 피해 먼 곳을 가는데 또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꿈에 그 사람을 꼭 잡아서 복면을 벗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까만 복면을 쓴 사람이 나타나자 쫓아갔습니다. 그 사람을 잡아서 복면을 벗겼습니다. 놀랍게도 복면을 벗겨보니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자기 자신보다 자기를 더 괴롭히는 사람이 없다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우리는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거기에 얽매이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삶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벗어나서 성부 성자 성령, 사랑의 신비 안에 머물러 있는 삶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16-20)”
우리는 배웠습니다. 배우며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받은 만큼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실천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 사람에게 세례를 주고, 내가 배운 것을 그 사람이 알 수 있게끔 가르쳐 주고, 그 사람의 삶 안에 함께 하면서 그 사람이 진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이는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게 하는 것이고, 죽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빛이 솟아오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 자비 안에서 죄를 용서 받을 수 있고, 영혼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구원 그리고 사랑, 그리고 공동선을 향해서 이 세상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물과 성령, 영으로부터 태어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말고 삼위일체 신비 안에서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 미사에 참례한 모든 교우들 삶 안에 성부 성자 성령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