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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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박힌 들보를 빼 내십시오!

정이시돌 2025. 3. 3. 16:14

내 눈에 박힌 들보를 빼 내십시오! / (루카 6,39-45)

 

   그동안 제대에서 신부님을 도와 주님 말씀을 선포하는데 큰 도움을 준 천사복사단 입단식과 퇴단식을 많은 신자들 앞에서 거행하려고 합니다. 천사 복사단 어린이들과 모든 이들이,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느님 그분 도우심으로 복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어제 3월을 시작하면서 성 요셉 성인의 삶을 기억합니다. 요셉 성인은 하느님 그분의 뜻 안에서 성실하게 살며, 자기에게 주어진 하느님께서 하라는 그런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로고스(logos), 말씀의 육화 신비 안에서 구원을 보았고, 거기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3월 한 달 동안 성 요셉 성인의 삶을 바라보면서, 우리도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하느님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하느님 그분의 은총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말과 행동을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해 내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어제 삼일절, 우리 민족의 주권을 생각합니다. 주권 침탈, 그런 치욕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우리 자신 삶 안에서 이 세상 하느님 그분의 공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또 우리 국민이, 여기 있는 모든 이가 주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 세상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자기 자신의 권력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러한 이들이 있습니다. 나라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사익을 추구하는 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음을 기억하고, 나 자신 스스로 그 주권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명시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자유 의지를 받았습니다.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세상의 욕심, 탐욕과 집착 때문에 하느님 그분의 자녀로서 누려야할 은총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마귀의 속삭임에 넘어가 종살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하느님과 이웃을 멀리하면 멀리 할수록 악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둠의 늪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악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하느님 그분 안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복음의 기쁨과 신앙을 전하면서 나 자신의 자유 의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인간의 존엄한 권리를 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늘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남을 심판하고 단죄한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 안에서 우리는 용서와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하느님 그분의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는, 이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 그분의 모습을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자기 눈 속의 들보는 빼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를 빼내 주겠다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속담에, 우리 어린이들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 모릅니까? 알겠습니다. (웃음) 우리나라 속담입니다. 자기의 큰 흉은 보지 못하면서 도리어 남의 작은 흉을 본다는 그러한 말입니다.

 

   그렇듯이 자기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제대로 빼 내지 못하고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빼내려고 심판하고 단죄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둬들이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나쁜 나무에서 나쁜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마음,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마음을 비워내고 정화하고 성화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나라의 목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나무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 온 나라에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악기를 만들면 모양새뿐만 아니라 그 소리가 천상의 소리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를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소리가 살아 있었습니다. 노나라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임금은 그 목수, 재경이 만든 거문고를 보고 그를 궁 안으로 불러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그대가 만든 거문고는 참으로 훌륭하도다. 그대는 어떤 기수를 지녔기에 이토록 놀라운 악기를 만들 수 있는가?” 그러자 그 악기 제작자 제경은 머리를 조아리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임금님! 저는 그저 평범한 목수입니다. 이렇다 할 아무런 기술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악기를 만들기 전에 제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악기에 대해 깊이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흘을 보내고 나면 상을 받는 다거나, 벼슬을 받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됩니다. 다시 닷새를 그렇게 보내고 나면, 세상 사람들이 어떤 비난을 하거나 칭찬하는 따위에 마음을 쓰지 않게 됩니다. 이레째가 되면 세상 아무 것도 저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없게 됩니다. 그 때가 되면 오로지 악기 만드는 되만 열중할 뿐입니다. 그제야 비로소 저는 나무를 구하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저에게 이런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는 외에 달리 특별한 기술은 정말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세상 살아가면서 자기의 마음ㅇ의 상태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진정으로 마음을 비우는 것, 정말 사심을 품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일에 깊이깊이 마음을 모으면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한 마음의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 놓아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와 반대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교만하고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자기 속에 깊숙이 감춰져 있는 것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속에서 부글거리는 것이 말과 함께 쏟아져 나옵니다. 덕성스러운 사람은 그 품성에 어울리는 고상한 말을 하고, 쓸모없고 사악한 자는 은밀히 숨겨 두었던 더러운 것들이 더러운 것들을 토해낸다는 그러한 의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내 자신의 마음, 이 세상 안에서 나와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마음, 그 마음을 바라보면서 성찰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 자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으로써 삶을 산다는 것은 예수님 그분의 사랑을 닮아서, 이 세상 많은 이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마음 상태가 어떤지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볼 때, 남을 열심히 성찰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여야 합니다. 내 눈에 들보를 성찰하고 언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의 티를 언급하는 그러한 어리석음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그러한 모습도 버려야할 것입니다. 그래야 용서와 평화의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서 내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내가 보고 싶은 나의 모습만 바라보지 말고, 나의 부족한 그림자까지도 두려움 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 그분 안에서 도우심을 청하면서 우리 갈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며 미사 봉헌 합시다. 아멘!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