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봄의 언덕 이야기 328

괜찮아 /한강

괜찮아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없이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나는 두 팔로 껴안고집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왜 그래.왜 그래.왜 그래.내 눈물이 떨어져아이의 눈물에 섞이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괜찮아괜찮아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서랍에 저녁을..

사랑하는 별 하나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될 수 있을까외로워 쳐다보면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세상일에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가슴에 화안히 안기어눈물짓듯 웃어 주는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우러러 쳐다보면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길을 비추어 주는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사랑하는 별 하나 > 좋은글 나눔 | 강화성당 홈페이지 (gangwha.kr)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쁜하다.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내 손..

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 /이해인 음악에 대하여잘 알지 못하지만아무 악기도 연주할 수 없어 유감이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그냥 좋다자주 눈물이 난다 말로는 다 설명이 안 되는이 고요하고 순결한 힘을  감동이라고만 하기엔왠지 가벼운 표현 같고기도라고만 하기엔 왠지 무거운 표현 같고 어쨌든 음악을 들으면 아무도 미워할 수가 없다.죄를 지을 수가 없다. -'작은 기쁨' 이해인 시집에서-

51번째 결혼기념일

어느덧 쉰 한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멀리 가지 않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경치 좋고 밥 맛 좋은 곳이 있으니까! 노을가든에서 청국장에 고등어구이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화개정원으로 향했다. 이번 주 내내 흐리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더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푸르다. 전망대까지 20 여분이 걸린다. 모노레일이 우리가 살아왔던 나이테처럼 보인다. 후회 없이 살았는지, 미련 없이 살았는지, 레일 따라 생각에 잠겨본다.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았으니 더 없이 행복하다.

'봄의 언덕'에 핀 꽃

'봄의 언덕'에 예쁜 꽃들이 피었습니다. 지겨운 코로나가 물러가니 꽃들이 더 예뻐보입니다. 꽃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움과 아픈 인간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위로해줍니다. 화난 꽃들을 보았나요 슬픈 꽃들을 보았나요 이기심 가득한 꽃들을 보았나요 그런 꽃들은 세상에 없습니다. 인간 세상에만 있는 모습들이지요. 오늘도 꽃길을 걸으며 꽃들이 풍기는 향기를 마시며 마음을 정화합니다.

'클레마티스'가 피었어요.

화분에 심은 클레마티스가 예쁘게 피었어요. 3년 전에 노지에 심었었는데 그늘이라 잘 자라지 않아 화분에 심어 양지 쪽에 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예쁘고 아름다운 꽃이 함박 웃음으로 반기지 않겠어요! 무슨 꽃인가 검색해 보니 이름도 생소한 꽃이더군요. 덩굴을 감고 자라는 식물인데 꽃 색깔도 다양하고 꽃봉오리도 많은게 특징이랍니다. '고결, 아름다운 마음'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말처럼 고결하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이웃에게 그 향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촬영 재원 : Camera : Canon EOS 5D MARK III Lens : CANON MACRO LENS EF 100mm 1 : 2.8 L IS USM

화장대 만들기

결혼 51주년 기념으로 화장대와 스툴을 만들었습니다. 판재는 '스펠티드 메이플'로 마름질을 하였습니다. 2월 초부터 시작했으니까 한 달 보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그동안 화장대가 없어서 거울 앞에 서서 화장을 한 가타리나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결구 방법 : 서랍 : 반 숨은 주먹장맞춤, 주먹장 맞춤 상판 결구 : 팔자철물 결구 각목 결구 : 도미노 결구 스풀은 화장대 의자 대용으로 만들었습니다. 크기는 L470 * W300 *T35 * H430으로, 결구는 짜맞춤으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