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ME이야기 80

산굼부리의 추억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산굼부리를 찾았습니다. '산굼부리'는 제주도 방언으로 분화구라는 뜻이랍니다. 약 13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 분화구는 평지에서 생긴 분하구로 중앙이 푹 꺼져 들어간 커다란 구덩을 가졌습니다. * 어디서 불어 오는 바람일까?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분화구에서 내뿝는 숨소리일까 산굼부리를 뒤덮은 억새들의 노래일까 방향도 알수 없는 곳에서 세차게 부는 바람때문에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도 손에 손을 잡고 억새 숲을 걷는 우리들의 모습은 봄날처럼 따뜻하기만 합니다. 8832

ME이야기 201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