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노래를 들으며 저녁 노을이 하루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 같습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은 억새의 노래를 들려주며 들판으로 번져 나갑니다. 새하얀 억새가 붉게 물든 모습이 바람에 멍든 상처처럼 아프게 다가 옵니다. 8838 ME이야기 2014.01.31
아름다운 사람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미사가 끝나고 성모의 길로 내려가는 입구에 평상을 차려 놓고 낯익은 자매님들이 따끈한 차 한 잔씩을 따르고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따뜻한 차를 따르는 자매님들이 오늘따라 아름다워 보입니다. 햇수로 5년 째라니! 봉사는 .. ME이야기 2014.01.29
협재 해수욕장의 추억 투명한 맑은 물과 흰모래와 조가비가 섞여 길게 이어진 아름다운 백사장! 얕고 쪽빛 바닷물 밑으로 비치는 은빛 모래사장은 비양도까지 걸어서라도 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합니다. 우리들은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는 옛 어머니의 모습으로 돌아가 은빛 모래 위에 돌탑을 쌓았습니다. 거친 .. ME이야기 2014.01.28
협재*쌍용동굴의 추억 한라산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흘러 내리면서 거대한 동굴을 형성한 쌍용동굴은 마치 용이 꿈틀 거리면서 지나간 형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은색과 황금색이 조명을 받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리들은 혹시나 어둠속에서 짝을 잃지나 않을까 손을 꼭잡고 어둠을 헤치며 용이 .. ME이야기 2014.01.24
산굼부리의 추억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산굼부리를 찾았습니다. '산굼부리'는 제주도 방언으로 분화구라는 뜻이랍니다. 약 13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이 분화구는 평지에서 생긴 분하구로 중앙이 푹 꺼져 들어간 커다란 구덩을 가졌습니다. * 어디서 불어 오는 바람일까?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분화구에서 내뿝는 숨소리일까 산굼부리를 뒤덮은 억새들의 노래일까 방향도 알수 없는 곳에서 세차게 부는 바람때문에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도 손에 손을 잡고 억새 숲을 걷는 우리들의 모습은 봄날처럼 따뜻하기만 합니다. 8832 ME이야기 2014.01.23
'선녀와 나무꾼'의 추억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선녀와 나무꾼'은 잃어버렸던 어린 날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난했지만 행복했고 아팠지만 서로 위로해 주던 그시절로 돌아가 개구장이가 되었고, 가슴 두근거리는 여학생이 되었습니다. 추억의 내무반에서는 총검술 시범을 보이는.. ME이야기 2014.01.22
용머리의 추억 제주를 찾을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오는 풍광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공항에서 내리지마자 나를 반겨 준 것은 세찬 바람이었습니다. 바람속에 종려나무와 파도는 춤추듯 아우성입니다. 용머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신비한 풍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신혼 부부처럼 그.. ME이야기 2014.01.21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찾아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제주의 산야를 20여 년동안 오가며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았던 김영갑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병마와 싸워가며 마지막 셧터를 누를 때까지 자연을 담아낸 그의 투혼이 우리를 감동케 합니다. 그분의 사진을 보노라면 바람, 새, 파도소리가 들리고 숲을 지나.. ME이야기 2014.01.19
지금 강정 마을은... 2007년 4월부터 79개월째, 2013년 11월 해군기지결사 반대. 죽음의 파괴를 멈춰라! 강정마을 앞바다가 죽어간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 그중에서도 서귀포 앞바다의 수중 경관은 으뜸 중의 으뜸이다. 단일 연산호 군락으로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면적을 지녔다고 한다. 그.. ME이야기 201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