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새 사제 장엄 미사

정이시돌 2015. 1. 17. 13:46

* 일시 : 2015년 1월 16일 저녁 7시 미사

* 새 사제 : 김범종 안토니오 신부님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루카 22, 19)

 

    이 말씀은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사제성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기는 군 복무 시절이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제 마음속에는 '나는 왜 사제가 되고자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사제직을 택하는가? 그러나 그러한 이유라면 다른 직업을 통해서

얼마든지 의미 있고 더 많은 것들을 타인에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사제여야 하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고 기도를 해 나가면서 어느덧 제 생각은

성체성사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사제만이 자신을 도구로 하여 주님의 몸을 축성하고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음을,

사제만이 자신을 도구로  하여 고해성사로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하게 할 수 있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제의 모습이야말로 진정 의미 있고 타인을 위한 위대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라는 이 부르심을 들으며 성체성사와 함께 요한 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장면을 묵상하게 됩니다. 이 두 모습을 함께 묵상하면서 예수님이 기억하고 행하라는

명령이 성체성사에만 머무르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신 주님의 이 말씀은

성체성사를 행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적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 세상과 이웃에게

행하라는 주님의 새로운 초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제직으로 부르심 받은 저는 예수님을 기억하며 성체성사를

이루기에 합당한 도구가 되고, 예수님을 마음 깊이 새겨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나의 행동으로 드러내야 함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신 것이며 저의 신앙생활의 원천인 성체성사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매 순간 주님의 이 부르심을 마음에 새기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 김범종 안토니오 신부님*

-2015 인천교구 '새신부님을 소개합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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