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초에 세운상가에서 구입한 AIWA녹음기를 들고 일산에 있는
문재철공간갤러리를 찾았다.
이 녹음기로 음악도 많이 들었는데 오래 전에 고장이 나서 방치한 녹음기다.
전원코드도 분실되어 임시로 전원을 연결하였다.
스파크가 일더니 휴즈도 끊어진다.
몇 번 점검을 하더니 가장 중요한 음을 잡아주는 헤드가 나갔다고 한다.
더 이상 녹음기 구실을 못한다고 한다.
헤드를 교환하는 값이면 새로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아끼던 녹음기를 버린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고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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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뜻밖에도 문재철님이 소장하고 있던 A-TEAC 4010 SL 녹음기를 선물로 주었다.
STUDER, ReVox녹음기와 쌍벽을 이루는 이름난 녹음기다.
세련된 디자인과 친근한 색상, 안정된 녹음장치가 마음에 든다.
40여년이 흐른 녹음기라고는 믿어지지않게 깨끗하다.
거기다 녹음기 장까지 만들어 주어서 고마운 마음을 어찌할 줄 모르겠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녹음기장을 짜고 무늬목을 입히는 모습을 보니 틀림없는 목수다.
도대체 문재철님이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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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매인앰프에 연결하여 1966년 월남전에 참가하여 틈틈히
미공보실 음향실에서 녹음한 음악을 들으니 지난 시간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맴돈다.
40여 년동안 정들었던 AIWA녹음기가 퇴역하는 모습입니다.
문재철님에게 선물로 받은 A-TEAC 4010 SL 녹음기입니다.
문재철님이 손수 녹음기 장을 짜시는 모습입니다.
녹음기 음향 상태를 점검하시는 문재철님
컴퓨터로 음향상태, 녹음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집에와서 앰프에 연결한 녹음기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