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문재철공간갤러리

에디슨 축음기

정이시돌 2009. 9. 10. 23:17

한 달여만에 '문재철공간갤러리'를 다시 찾았다.

공간 입구를 고풍스럽게 꾸며 놓았다.

바닥은 이태리풍의 자기타일로 장식해 놓으니

그 멋이 더해 진다.

 

카메라 수집과 더불어 오디오 수집도 꾸준히 하여

1900년대에 생산한 에디슨 축음기. 1950년대의 '제니스 전축'등

20여대가 문재철님의 손을 거쳐 재 탄생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

생각해 보시라.

 110년이나 지난 축음기 소리를 듣고 싶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욕심은 아닐까?

그런데 그런 기대를 깨신 분이 문재철님이다.

1900년초에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가 지금도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문재철님은 소리를 재생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때묻고 깨지고 찌그러진 축음기를 복원하기 위해

청개천시장, 외국에 있는 벼룩 시장 등을 찾아 부속을 구했고,

없는 부속은 손수 제작하여 새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알리딘 램프에서 '에디슨 축음기'가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신의 손'이라고 불리우는 골기퍼 사리체프처럼

 문재철님의 손도 '신의 손'이라고 불리워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태엽을 감은 후 둥근 원통형이 1분에 78회전하며 나팔관에서

흘러 나오는 요한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후강' 음악이

에디슨을 만나고 요한 스타라우스를 만나게 한다.

 

개가 나팔 앞에 앉아서 소리를 듣는 붉은 라벨의 RCA는 Victrola가 전신이라고 한다.  

 

 

 

외관도 고풍스러운 멋을 한껏 풍긴다. 

접착제나 못하나 주지 않은 완벽한 장인의 작품이다. 

 세월이 지났으나 뒤틀리지 않고 터지지도 않았으니...

 

phone 부분을 수리하시는 문재철님

 

 픽업에 있는 바늘의 진동이  나팔에 전달되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른쪽 손잡이를 돌려 태엽을 감아야지만 턴테이블이 돌아간다.

태엽을 감으니 갑자기 어릴 적 의자에 올라 괘종시계에 밥을 주던 추억이 떠 오른다.

 

그런 다음 픽업을 레코트판에 올려 놓으면 턴테이블이 회전하며 소리를 낸다.

 

신가하다는 표정으로  음악을 듣는 문재철님

 

에디슨 축음기는 1900년-1905년 사이에 만들어진다.

 

 

 

에디슨이 최초로 만든 레코트판은 평면이 아니라

둥근 모양의 원통형(드럼 형태의 음반)이다.

이 원통형이 분당 78회전하며 레코트 바늘을 움직여서 소리를 낸다.

 

원통형 레코트판 보관함

콜크를 압축하여 만든 통 안에 둥근 레코판을 보관한다.

판의 변질을 막기 위한 센스가 돋보인다.

 

에디슨 초상화 라벨이 붙어 있는 레코트판 통

 

미국 '제니스'사에서 생산한 진공관 전축과 라디오

 

 1950년대에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린 'ZENITH' 상표

그 때 제니스 라디오는 부의 상징이었고, 집 한 채 값이었다고 한다.

 

1950년대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복원한 전축의 모습

속도도 정확하여 음이 떨리지 않는다. 

 

제니스 전축을 작동하고 있는 문재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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