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문재철공간갤러리

카메라의 마술사 문재철님

정이시돌 2009. 11. 6. 23:11

문재철님과 미얀마 촬영을 같이 한 후 한 달 여만에 일산에 있는 공간갤러리를 찾았다.

갤러리리에 들어서니 환풍기가 고장 났다고 사다리에 올라 환풍기를 뜯고 계셨다.

모터를 뜰어보니 회전축이 붙어버려 돌지 않는다.

간단하게 기름을 치니 날개가 거짓말처럼 살아 움직인다.

농담삼아 모터수리점이나 내야겠다고 하신다.

그것보다 라이카 수리점이 어울릴거라고 대답했다.

카메라건, 축음기건, 녹음기건 그 어떤 것이건

문재철님의 손을 거치면 신비스럽게 되살아난다.

*

이 번달은 공간 갤러리에 녹음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80년대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틈틈히 수집한

 ReVox, STUDER 독일제 녹음기와

프랑스제  진공간 앰프 Jadis,

스피커 한개가 1톤이나 나간다는 UBL Model 4344,

그리고 클래식음악이 녹음된 수많은 녹음테이프가

나의 마음을 살아 잡았다.

나도 70년대 세운상가에서 거금을 들여 산 AIWA 녹음기를

즐겨 사용했기 때문에 마음이 설레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지금은 고장이 나 다락방에서 장식품으로 전락했지만...

다음에 올 때는 그 녹음기를 가져 오란다.

볼륨에서 지글지글대는 잡음은 간단히 고칠 수 있단다.

문재철님의 손을 거친 내 녹음기는 예전처럼 맑은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어 본다. 

 

 

 

 

 

 

 

 

 

 

 

 

 

 

 

 

 

 

 

 

 

 

 

 

 

 

 

 

 

 

 

 

 

 

 

 

 

 

 

 

 

 

 

 

 

 

 

1978년, 세운상가에서 구입한 AIWA 녹음기, 지금은 고장이나 다락방에서 쉬고 있습니다.

 

 

 

 

 

주월한국군사령부에 근무하면서 틈틈히 사이곤주재 미군도서관에서 녹음한  'The Brothers Four' 음악 테이프입니다.

이 노래를 듣기위해 12년후에 AIWA 녹음기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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