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가는 오후에 문재철공간갤러리를 찾았습니다.
갤러리에는 바이칼호수에서 만났던 홍사장님, 김현조님도 계셨습니다.
'행주산국수'집에서 세수대야만한 큰 그릇에 말은 국수를 먹느라
조금은 고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문사장님은 내가 가지고 온 M6 클래식 카메라 외피 교체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라클 장터에서 회원님에게 구입한 시리얼 179****로 시작되는 1991년에 생산된
블랙바디인 이 카메라는
스피드 다이얼이 현행보다 작고 귀엽게 생긴게 특징입니다.
외피를 뜯으니 값싼 비닐을 붙인 것으로 보아 오리지널 외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외피를 다 벗긴 카메라를 보니 옷이 날개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카메라에 붙일 외피는 문사장님이 유럽 여행때 구입한 타조 가죽인데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레이저칼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깨끗하게 제단하여 붙이고
밧데리 저장 캡과 파인더 변환록크는 24k로 도금하니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타조옷을 입은 M6클래식 카메라가
탄생하였습니다.
바디를 만져보니 먼 옛날 타조가 입었던 부드러운 느낌이
따스하게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