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사순 제1주일

정이시돌 2019. 3. 13. 18:16

 예수님께서는 성령이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 (루카 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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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년 전에 사제서품을 받고 강화성당 장엄미사에 참례하여 안수를 드린 김형찬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그 때 주임 신부님은 홍승모 몬시뇰이셨습니다.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러분들은 하나도 안 변했네요.(웃음)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회개를 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아야 회개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 가지 유혹이 우리들이 짓는 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과연 우리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서

죄 중에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첫 번째는 예수님은 배가 고팠습니다. 사탄은 예수님께 돌더러 빵이 되라고 유혹합니다. 여기서, 이 유혹은 무엇을 뜻할까요?

예수님은 돌덩어리를 빵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안하셨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 기적은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어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 능력에 맞는 달란트, 은총을 주셨어요.

그런데 그 능력을 나만을 위한 것으로, 나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사용한다면 첫 번째 유혹과 무엇이 다르겠어요.

 

두 번째, 사탄이 이 세상을 보여 주면서  나에게 경배하면 이 세상을 다 주겠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구원의 역사를 이룩하기 위해섭니다. 악마는 영리해서 이것을 알고 예수님을 유혹한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양심이 찔리는 일이 있을 때 이를 외면한 적은 없는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쉬운 방법으로 나혼자 합리화 시키면 모든 것이 해결 될거라고 믿은 적은 없는지, 이렇게 우리들의 양심이 무뎌진 것은 아닐까요?

 

세 번째는 성전 꼭대기로 갑니다. '여기서 떨어져 봐라. 그러면 주님께서 구해 주실 것이다' 라고 유혹합니다. 

왜, 하필이면 성전으로 갔을까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공동체 안에서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 세우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 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가 떨어졌을 때 주님께서 받쳐 주실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여러분들은 하느님을 시험하지는 않았지요.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하느님은 나에게 힘든 일만 주시는가' 하고 불평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들은 주님 앞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서게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들 위해 모든것을 행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닌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이 세 가지 유혹을 우리는 어떻게 이겨 나갈지를 사순시기를 맞으며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김형찬 가브리엘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 김형찬 가브리엘 신부님 (인천가톨릭대학교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