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설 합동위령미사

정이시돌 2024. 2. 11. 17:43
설 합동위령미사/2024. 2. 9. 10시
 
   +찬미 예수님!
   2024년 새해, 민족의 큰 명절 설입니다. 하느님 그분의 축복을 받아서 모든 가정이 성가정을 이루시고 하시는 일마다 좋은 열매를 많이 맺기를 바랍니다. 자손들을 위해 내 이름을 부르면 거기에 내 복을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청하며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으로 삶을 산다는 것은 자신 안에서 그리스도 그분을 드러내면서 거기서 구원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이 세상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은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 그분의 힘으로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구원이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보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그분의 무한한 가능성,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기의 썩어 없어질 가치, 거기에 탐욕,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 외아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서로 이 세상을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설 명절을 보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기쁜 소식을 늘 마음속에 새기면서 많은 이에게 도움을 주는 의인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구원의 빛을 받아 빛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 그분께서 뜻하시는 좋은 열매를 풍성히 맺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새해 설을 맞이해서 하느님 그분의 축복을 많이 받으시고 좋은 열매 많이 맺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나오듯이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이에게 제대로 듣고 말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알려줘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귀먹은 반벙어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는 그를 치유하십니다. 그가 제대로 듣고 말할 수 있도록 당신의 은총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이 제대로 말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듣고 말하고 있는가! 얼마 전에 사오정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다 하시죠! 사오정? 여러분은 사오정입니까? 아닙니까? 제대로 듣지 못하고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이들을 이야기합니다. 사오정, 자기 말만 하는 거죠. 하느님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하는 그러한 사람을 사오정이라고 합니다.
 
   늘 내 말만 들어보라고, 탁자를 치면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말만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듣고 말할 수 있는가! 키케로 철학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그의 기도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웃이 있을 때는 칭찬의 말을 하지만, 이웃이 떠나갔을 때는 험담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디 가기가 무섭다고 합니다. (웃음)
 
   우리는 이웃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 살아가면서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이 나, 너, 우리 모든 이들과 좋은 관계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사람이 제대로 말을 할 때, 자기 자신의 다양한 충동을 다스리고 질서정연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에 대해서 두 가지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는데요. 첫 번째는 야생마 길들이기입니다. 말 타는 사람은 입에 재갈을 물려야 말을 통제할 수 있고 마음대로 부릴 수 있습니다. 말을 타고 다닐 수가 있는 것이지요. 두 번째 비유는 아주 직은 키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거대한 큰 개를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비유이서처럼 작은 자신의 세치 혀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의 삶을 질서정연하게 이루며 많은 이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빛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 말을 , 자기 세치 혀를 잘 다스리는 그 사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자기 혀를 잘 다스릴 수 있는가? 자기 혀를 잘 다스리는 삶이란 무엇인가?
 
   오늘 복음에서 귀먹은 반방어리에 혀만 고쳐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먼저 당신의 손으로 귀를 만져주셨습니다. 귀를 만지다, 귀먹은 반벙어리가 말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깃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은 먼저 닫힌 귀를 열어주고 그 다음에 굳어버린 혀를 풀어주는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제대로 듣는 일은 제대로 말하는 일에 앞선다는 뜻입니다. 말을 하는데 있어서 제대로 말하는 것은 듣는데서 오기 때문입니다.
 
   인디언 속담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잘 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네 혀가 굳어질 것이다.’ 잘 듣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런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말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 제대로 말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듣는 마음에 대해서 말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먼저 듣는 마음, 거기서 그분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 그분의 축복을 받아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새해 ,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는 서로에게 복을 빌어줍니다. 복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집 안에 성경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하나 성경책을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여러분 집에 성경책은 어떠합니까?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예수님은 그분의 말씀이 열려있는 사람은 다시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나 아닌 다른 사람, 그 사람을 하느님 그분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지는 구원의 기쁜 자리, 거기 안에서 살 수 있도록 그를 이끌어 인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해 큰 명절을 맞이해서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 자녀로서 삶을 살아갑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생물학적으로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영적으로 하느님 그분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그분 사랑 안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느님 말씀을 듣는 그러한 마음, 그 안에서 이웃의 말을 경청해주면서 이웃과 좋은 관계 안에서 좋은 열매 풍성히 맺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세상 떠난 조상님, 부모님, 우리 친척, 벗들을 위해서 미사 봉헌합니다. 이 세상 떠난 이들과 통공이 이루어집니다. 육적으로 그분들을 대면할 수 없지만, 하느님 그분 안에서 영적으로 서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 하느님 그분 안에서 서로에게 복을 빌어줍니다. 세상 떠난 그분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성인들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영원한 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니다. 그분들은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오늘은 천상, 그리고 여기, 우리가 사는 이곳과 서로 통공을 이루는, 서로 기도 안에서 일치되는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이 미사 중에 정성 다해 이 세상 떠나신 그분들의 명복을 위해서 다 같이 정성 다해 미사 봉헌합시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