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단식, 자선, 기도의 삶

정이시돌 2024. 2. 15. 12:03
 +찬미 예수님!
   오늘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 그분의 수난시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의 길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하느님 그분이 자녀로서 이 땅 위에서 복음의 증거자로서 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그러한 삶을 살기를 다시 한 번 은총을 청합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우리는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이는 우리 삶에 근본적인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 그분의 피조물, 이 세상 안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그분께서 나를 창조하셨고 나를 통해서 당신의 구원의 역사를 맺는다는 사실을 우리 마음속에 새기면서, 그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을 우리 스스로 다짐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삶 안에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 번 고백해야 합니다. 그러한 삶을 지양하는 것이 바로 사순시기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말씀을 듣고 주님 그분의 수난시기를 바라보며 구원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시편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풀과 같고 들꽃 같은 영화이기에 스치는 바람결에 사라져버리는 한낮 꿈같은 것입니다.’ (시편 103, 15-16) 여기서 명심해야할 진리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지나,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 (이사 40, 7-8) 하느님, 그분만이 영원하시다.
 
   우리는 사순시기 동안 이 사실을 우리 삶 안에서 이루어내기 위해서 그분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혼은 우리 삶 안에 구원의 길임을 다시 한 번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영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우리 삶 안에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욥은 이에 대해서 우리에게 자기 자신의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하느님 그분 안에서 정양(靜養)되어져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회개하는 삶을 보여줍니다. 욥은 참회의 뜻으로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잿더미에 앉아 회개하였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사순시기 동안 예수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수난하심과 십자가에 처참히 죽으심을 묵상합니다. 부활대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시기, 사순절에는 그동안 부족했던 나 자신의 신앙생활을 반성하고 회개하는 시간입니다. 회개는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슴을 치는 것뿐만 아니라, 다시 말하면 몸만 뜯지 말고 가슴을 찢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말로만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나를 중심으로 나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면, 하느님 중심으로 이타적인 그리스도 그분 안에서 주어진 계명,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위해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십일 동안 우리 삶 안에서 그러한 모든 하느님 그분의 섭리 그 안에서 내 자신이 신앙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심을 청해야 야할 것입니다. 교회는 회개의 표시로 세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단식, 자선, 기도입니다. 하느님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사순시기 동안 우리는 회개와 절제의 삶을 살아야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진정한 단식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사 58, 6-7)
 
   오늘 복음에서 나오듯이 예수님께서는 단식, 기도, 자선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그러한 우쭐되려고 하는 모습이 아니라, 늘 그분의 섭리를 생각하면서 기도, 단식, 자선을 하라고 하십니다. 자기 자신을 정화하고 정화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사순시기 동안 이 세상에서 구원의 섭리 안에서 복음의 증거자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며 자신을 그분께 봉헌해야하겠습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신부님 강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