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을 지을 때 거실을 크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외지에 나가 있고 우리 내외만 있을 때가 많아
거실에서 오손도손 생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넓은 거실에는 아이들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피아노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쳤으니까 햇수로 벌써 30여년이 다 되어 간다.
큰 아이가 가끔 내려 오면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곡을 연주한다.
밭 일을 하며 듣는 피아노 소리는 푸른 숲 속으로 멀리 멀리 퍼져 나간다.
와! 음악 소리가 자연과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우리 아이가 즐겨 연주하는 성악곡은 김동진님의 '저 구름 흘러 가는 곳'이다.
다음에 내려 오면 내가 노래를 불러야겠다.
촬영 기종 : Leica classic M6 non TTL 0.72
촬영 렌즈 : ELMARIT 28mm 3rd version
촬영 필름 : ILFORD B & W FP4, ISO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