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액에 담긴 인화지에서 이미지가 나타날 때,
나는 희열을 느낀다.
소풍가서 보물을 찾던 그 기쁨처럼...
*
남들은 필름을 현상하고 , 확대기에 걸어 빛을 쬐고,
인화지를 현상액에 담궈 현상, 정지하고 정착, 수세하고
건조시키고, '얼마나 귀찮니!' 하고 말하지만
나는 그 귀찮은 시간들이
너무나 즐거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한 장의 사진에 빛을 담을 수 있다는
이 행복에 오늘도 암실에서 꼼지락 거린다.
* 촬영 기종 : Leica Classic M6 non TTL 0.72 Black Body
* 촬영 렌즈 : Second Version 50mm Summilux
* 촬영 필름 : ILFORD B&W ISO 100
* 현상액 : ILFORD 현상액 (온도 20 도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