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부모님 손 잡고 학교 가듯 분도의 소개로
'나들목가구만들기'를 찾은지도 햇수로 3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요란한 기계들이 나를 삼킬 것같은 압박감에 약간의 공포감도 가졌었지요.
지금은 조금은 익숙하지만 아직도 기계에 대한 공포감은 여전합니다.
짧은 공방시간이었지만,
가구 만드는 시간보다 공방에서 만난 다양한 회원님들이
나에게 준 인간미 넘치는 애정이 큰 선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방은 특이하게도 닉네임으로 호칭합니다. 그런 면에서 더 친근감이 가고,
나처럼 약간 치매끼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외우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분위기입니다.
공방에 들어서면 모닝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을 시작합니다.
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풀링님이 세팅한 오디오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 2악장이 마음을 적십니다.
마치 고향언덕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셋째, 우리 공방은 사다리타기가 있어요.
조금은 지루할 것같은 오후 늦은 시간에 사다리타기(십시일반)로 맛있는 간식을 주문하고
조금은 헤이졌던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넷째. 가구만들기에 필요한 나무들이 다양하고 풍부하답니다.
이런 면에서 '나들목님'의 헌신에 가까운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어디에 오크가, 적송이. 홍송이, 체리가,올롯이. 느티가 있다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한걸음에 달려가서 나무를 구해 오는(?) 그 열정이 우리 회원들을 감동시킵니다.
공방 일을 끝내고 귀가 할 때면 일기를 쓴 아이들처럼 마음이 편안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찾는,
편안한 마음을 주는,
'나들목가구만들기'가
어쩌면 조금은 황혼기에 들어서는 나에게는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 생각되어 한없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중국, 이해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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