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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 부총장 최상기 레오 신부님 특강

정이시돌 2022. 6. 26. 20:41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 부총장 최상기 레오 신부님 특강

 

  “혹시 저를 기억하시는 분, 손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열 분이 채 안되네요. 2008년도에 강화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생활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여러분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확히 15년 전 이 곳 강화본당에서 지금 현재 홍승모 미카엘 몬시뇰님을 주임신부로 모시면서 1년 동안 보좌신부를 했었습니다. 저는 수도회 소속이지만 인천교구 네 개 본당에서 보좌신부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오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존경하시는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님께서 불러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을 뵙게 되어서 반갑고 보고 싶었습니다. (박수)

 

   마스크를 벗어도 되겠지요? 여러분들이 제 얼굴을 모르실 것 같아서요.

저는 2010년도에 인천교구 보좌신부 4년을 모두 마치고 말레시아 원주민이 사는 오지로 선교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차로 5~6시간을 가고, 또 배로 몇 시간을 다니며 정글 속 마을을 찾아 원주민과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아도, 제가 가는 곳 아이들에겐 없던 옷이 생겼고, 미소도 피어났습니다.

 

   강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미사 오시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리시는 분, 계시나요?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는 줄로 압니다. 걸어오셔도 한 시간 정도밖에 안 걸릴 것입니다. 제가 있는 곳, 정글에서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신부님이 오십니다.  8시간 정도 들어와야 됩니다. 차를 타고 6시간 들어와서 보트를 타고 세 시간 정도 들어오고 다시 걸어 와야 합니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까 신부님은 일 년에 한두 번 오시게 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그 곳 분들은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횃불을 밝히며 위험한 정글을 걸어와야 합니다. 그들은 미사를 하자마자 저를 보고 웁니다. 왜일까요? 내가 미사를 드릴 수 있음에 행복해서! 고마워서, 성체를 영할 때는 무릎을 꿇고 하염없이 웁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5-6분 거리,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성당을 외면합니다. 주님 보시기에 누구를 더 아끼고 사랑하시겠습니까!

 

   내가 지금 힘들고 어렵고, 코로나 때문에 관계가 단절되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아로 굶주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예수성심을 갖는 것이며,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6월은 예수성심성월입니다. 우리는 기쁜 일이 있으면 가슴이 뛴다. 라고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시달리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또 억울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과 냉담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십니다. 예수성심을 공경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예수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공경하며 그 사랑을 사랑으로 응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예수님을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고 계십니까? 예수님의 사랑을 뜨거운 100도라면, 여러분의 예수 사랑은 몇 도라고 생각하십니까? 10? 30? 50! 펄펄 끓는 예수 사랑의 마음을 가진 신자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내가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미움과 용서를 못한다면 20도가 아닐까요?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만약에 나의 성심이 100도라면, 욕심과 미움과 증오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 안에 들어오면 다 녹아 없어질 테니까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먼저 예수님의 일을 생각하고,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매진하여라.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아멘!

 

-최상기 레오 신부님 특강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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