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제2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 발췌문
“늙어서도 열매 맺으리라.” (시편92〔91〕,15)
많은 이들이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사람들은 나이 드는 것을, 피하면 좋을 일종의 질병으로 치부합니다. 사람들은, 노인들이 결코 자신들의 관심 대상도 아니고, 자신들의 노인들의 문제를 뒤치다꺼리하지 않도록 노인들을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요양원이나 시설에 따로 떨어뜨려 두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버리는 문화’의 사고방식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취약함이 우리 마음에 와 닿지 않게 하고, 우리가 ‘그들’과 그들이 어려움을 우리와 무관하다 여기며 그들을 우리와 어느 모로든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성경의 관점은 다릅니다. 성경이 가르쳐 주는 것처럼 오래도록 사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리고 노인들은 꺼려야 할 버림받은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충만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살아 있는 징표입니다. 행복하여라, 노인과 함께 사는 집! 행복하여라. 노인을 공경하는 가정!
노인은 항해를 포기하고 돛을 접어야 하는 때가 아니라 여전히 열매 맺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사명이 우리를 기다리며 미래를 바라보라고 부릅니다. “인간미가 흐르게 하는 관심과 생각과 사랑에 관한 우리 노인들의 특별한 감수성이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의 소명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노인들의 젊은 세대들을 행한 사랑의 징표가 될 것입니다.” 이는 “온유함의 혁명”, 곧 영적이고 비폭력적인 혁명을 위한 우리 노인들 나름의 헌신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조부모와 노인 여러분, 이러한 혁명 안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십시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성경 말씀처럼 주님께서 ‘장수를 누리게’ 해 주신 모든 이와 더불어 경축하고자 하는 교회의 바람을 다시 한 번 기쁘게 선포하는 기회입니다. 이날을 함께 경축합시다! 여러분의 본당과 공동체에 이날을 알려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집에서든 요양원에서든 사무치는 외로움 안에 살고 계신 연로하신 분들을 찾아갑시다. 그 누구도 이날에 외롭다고 느끼지 않도록 합시다. 누군가 찾아오리라는 기대감은, 우리 노인들이 아무것도 기다릴 것이 없다고 여기며 보내는 하루하루를 바꿀 수 있습니다. 첫 만남부터 새로운 우정이 피어날 수 있습니다. 독거노인 방문은 우리 시대에 이루어지는 자비의 활동입니다.
우리가 함께 이 세상을 고독의 그늘과 전쟁의 마수에서 해방시킬 수 있도록, 온유한 사랑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우리 모두를 온유함의 혁명을 이루는 장인이 되게 해 달라고 청합시다.
교황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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