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2024년 인천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정이시돌 2024. 9. 13. 21:38

 

2024년 인천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일시 : 2024 9 12 () 9:30

* 장소 :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

 

    아침 8 50, 베테랑 운전기사 허성 요셉 관리장님이 운전하는 본당 버스에 몸을 싣고, 이은희 세실리아 선교교육분과장의 행사 안내, 나근국 시몬 레지오 단장의 안내하는 빛의 신비 묵주기도를 바치고, 주님 신부님의 이승훈 베드로의 순교에 담겨진 신앙의 발자취를 경청하였습니다.

 

    한국 교회 첫 영세자 하느님의 종 이승훈 베드로(1756-1801)는 한국 교회 창설의 주역입니다. 사신이신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간 그는 1784년 초 북경 천주당에서 예수회 그라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귀국 후 그해 겨울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에서 정약용, 권일신, 이벽 등에게 세례를 주며 신앙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체포된 이승훈은 서서문 밖 형장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합니다. 유해는 인천 남동구 평창 이씨 선산에 묻혔습니다. 그의 묘역(인천시 기념물 제 63) 일원이 바로 이승훈 성지입니다.

 

    한국 최초의 영세자이며 한국 천주교회 창설자 중의 한 사람인 이승훈 베드로의 묘 앞에 서면 그가 참수되기 직전에 읊었던 한시(漢詩)가 기념관 외벽에 붙어있습니다.

 

月落在天 水上地盡(월락재천 수상지진)’

 

 “달은 비록 서산에 지더라도 하늘에 남아 있음과 같이 남이 비록 나더러 배교했다 말하더라도 내 신앙은 천주 안에 그대로 남아 있고, 물이 비록 못 위에로 치솟아도 그 못 속에 온전함 같이 내 목숨을 앗아 가도 내 신앙은 변함이 없다

 

   인간적 약점으로 인해 여러 차례 천주를 부인한 이승훈은 이승을 하직하는 자리에서 스스로에 대한 애절한 후회와 자책을 이 한 구절 시구(時句)속에 절절히 담았습니다. 이 한시를 통해 결코 자신의 신앙은 변함이 없음을 나타냈습니다.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오늘 주교님의 강론과 수 많은 인천 지역 천주교 신자 분들의 미사 전례 모습에서, 주님을 향한 우리 믿음의 위치를 점검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