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한뙤기
권정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뙤기 논 한뙤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된다.
밭 한뙤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밭 한뙤기, 60* 90cm 음각, 나무(알마시카)
*표구액자 : 홍송(숨은 연귀마춤으로 제작), 배경판은 파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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