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서각 이야기

밭 한뙤기

정이시돌 2011. 9. 9. 22:27

밭 한뙤기

                                             권정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뙤기 논 한뙤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된다.

밭 한뙤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밭 한뙤기,   60* 90cm  음각, 나무(알마시카)

 

*표구액자 : 홍송(숨은 연귀마춤으로 제작), 배경판은 파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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