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흑백 이야기

정이시돌 2011. 10. 19. 17:53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 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봄의 언덕>

촬영기종 : Leica classic M6 non TTL 0.72

촬영 렌즈 : ELMARIT  28mm  

촬영 필름 : ILFORD B & W FP4 /ISO 125

 

 

 

 

8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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