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 이야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끈질기게 시샘하던 추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땅을 들추고 일어선 할미꽃이
눈부신 모습으로 봄 인사를 합니다.
길고 긴 어둠과 추위를 이긴 것을 자랑할 법도 한데
고개숙인 할미꽃을 보면서
자만에 찬 내 모습을 한없이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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