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파스카 성야 강론 (마르 16,1-7))

정이시돌 2021. 4. 10. 21:59

 파스카 성야 강론 (2021. 4. 3. 토요일)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셨나요? 오늘 주교님 말씀과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체

험했던 여인들의 마음을 바라보며, 그 여인들이 갔던 곳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부활을 체험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으로 갔습니다. 여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무덤은 어떤 곳일까요? 정말 괴롭고

힘들고, 아픈 곳이었습니다. 괴롭고 힘들고 아픈 곳이지만 그 여인들은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발라 드리

고자 아주 값비싸고 소중한 향료를 들고 무덤으로 찾아갑니다. 마음속에는 한편으로 가기 싫은 마음도 있었

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떠오르기도 싫은 예수님의 주검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여인들

은 모든 것을 잊고 소중한 향료를 들고 무덤으로 갑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 두렵고 무섭고 힘든 곳에 무덤

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가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그 여인들은 부활을

체험합니다..

 

 

     우리가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될까요?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가기 싫은 곳, 생각하기

싫은 곳, 너무 불편하고 힘든 곳. 거기에 죽음이 있을 만큼 괴롭고 힘든 곳, 그곳에 여인들이 소중한 향료를

들고 갔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고자 한다면 내가 생각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곳, 힘 들어

하는 곳에 소중한 향료를 들고 그 빈 무덤을, 내가 가기 싫은 그곳을 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생각했

던 만큼 괴로운 곳이 아님을, 힘든 곳이 아님을, 아픈 곳이 아님을, 그러면서 우리도 여인들처럼 천사를 만나

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만나 뵐 수 있겠지요. 부활하신 주님을 말입니다.

 

 

    지금 그곳에 우리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중한 시간에 우리도 그 무덤에 가봅시다.

숨을 크게 들어 쉬시고, 내가 정말 힘들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소중한 시간, 무덤으로 향하는 시

간을 잠시 가져 보겠습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한재희 스테파노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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