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강론
+찬미 예수님!
예비 신자 여러분,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곧 세례를 받으실 텐데 어떤 마음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무 슨 생각을 하실까도 궁금합니다. ‘왜 성당에 오셨어요? 왜 세례를 받으시려고 해요?’ 다 각자가 어떤 대답을 하고 계신지 분명히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조금 더 포괄적인 대답으로 이야기를 나누워 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주님을 믿고 따르고자 하는 첫 번째 이유를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롭고, 피폐해지고 메말라서 이 마음에 주님의 평화가 같이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님을 믿습니다.’ 라고 얘기 하는데, 여기서부터 얘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평화를 정말 원하는데, 평화의 반대말은 뭐죠? 전쟁은 아닙니다. 평화의 반대말은 ‘혼란’입니다. 마음의 혼란에서 우리는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내가 그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그 순간 내 마음에 평화가 다가옵니다. 그 얘기는 우리가 평화를 가지고자 한다면 혼란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준을 ‘주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았을 때 나를 일으켜주고 또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항상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마음에 새겨 내 삶에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자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자유롭고 싶으시겠죠! 그런데 자유가 무엇지인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데로, 먹고 싶은 데로, 놀고 싶은 데로, 내가 원하는 데로 다하는 것이 과연 자유일까요? 자유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란스럽고 어려울 때, 내가 고민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바를 선택할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것,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힘이 되어서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이겠지요.
이 평화와 자유는 주님의 말씀과 기도와 성체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가 바로 주님의 자유와 평화를 얻고자 세례성사가 이루어지려고 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밑바탕이 만들어 졌고, 이제는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얻고 용기를 얻어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이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어디서 주님을 체험하였나요? 어디서 부활을 만났을까요? 바로 무덤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예수님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죽음은 실망과 상처와 아픔이었습니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곳이었고 두려운 곳이었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서 평화 자유를 얻었다면, 우리가 가야할 곳은 무덤입니다.마리아 막달레나가 정말 가기 싫었던 것처럼 여러분들이 정말 피하고 싶고, 지키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은, 그리고 상대하고 싶지 않은 어려움을 주님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같이 나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주님의 부활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얘기는 개략적으로 말한다면 여러분들이 다른 분들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여러분들이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아니면 길거리에 가다가 지저분한 것을 봤을 때 오히려 내가 그곳에 더 다가가 사랑하고 용서하고 주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주님을 가까이 하고 함께 할 수 있고 부활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례를 받으면 정말 좋다고 말씀을 드리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더 용서해야 되고, 더 희생해야 되고, 더 사랑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주님을 위해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서 그 말씀이 맞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힘을 얻고, 더 사랑하고 더 희생하고, 더 용서해 주십시오. 그것이 하느님의 자녀로써 그리스도인으로써 우리가 살아가야 될 모습입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한재희 스테파노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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