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요한 4,16)

정이시돌 2023. 9. 13. 19:24

김혁태 요한사도 신부님 사제서품 25주년 기념미사 강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 찬미 예수님!
   오늘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서품 받고 강산이 두 번, 거기다가 5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이 빠릅니다. 긴 시간 사제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은혜주신 하느님, 또 기억합니다. 오늘 주님 은혜에 감사하면서 미사 봉헌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제직 수행하면서 함께 자리하면서 헌신하셨던 모든 교우들을 기억합니다. 제가 사제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또 사목을 통해서 좋은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여러 가지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교우 분들, 그분들의 영육간의 건강과 가정을 위해서 이 미사 중에 주님 도우심을, 은총을 청합니다.
 
   오늘 강론을 누군가가 해 줬으면 했는데(웃음) 어느 신부님 하나 해준다는 그러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웃음)제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웃음) 그래도 오늘 강론을 길지 않게 할 생각입니다.
   모 성당 신부님께 있었던 일인데 바쁜 일정 때문에 아침식사 하지 않고 주일날 오전 일정, 장엄미사까지 다 마치고, 배가 너무 고파서 점심 식사하러 사제관으로 급히 들어가려고 하는 찰나에 어느 신자분이 묵주를 가지고 와서 축복해 주시기를 청했습니다. 배고픈 신부님은 묵주 축복기도를 하고 들어가겠다는 생각에 축복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웃음) 자기도 모르게 너무 배고픈 나머지 이렇게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이 길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배꼽시계는 정해져있습니다. 그런데 준비하다보니 그럴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어린 시절 아기 때 저의 기억은 유아방이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님이 성령 세미나를 계속 다니셨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늘 유아방에서 수녀님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성령세미나 창문으로 성령 기도하는 분들을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계용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 보면 밖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도 눈을 떠 보면 밖이었습니다. 새벽미사를 다녀와야 밥을 줬습니다.(웃음) 어쩔 수 없이 누님의 손을 잡고 새벽미사를 하고, 집에 와서 한 끼를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야지 학교갈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그런 나의 일들을 생각해볼 때 늘 그분께서 섭리하셨고, 그분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까지 함께 자리했습니다.
 
    십년 간 신학교생활을 하고 신학생 신분으로서 삶을 살고 서품 받고 보좌신부로 거쳐 양곡본당 첫 주임을 시작했습니다. 양곡신자분과 함께 자리하면서 지하 강당 리모델링, 넓은 배추밭을 신자 분들 주차장으로 만들고 많은 신자 분들과 자리했습니다 그 당시 2002년 월드컵이었습니다. 그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응원하다가, 성당 마당에다가 스크린을 크게 설치하고 거기 양곡성당 마당이 무척 넓습니다. 거기에 신자 비신자 많은 사람이 모여가지고 월드컵 응원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러다가 온갖 음료, 알코올 음료까지 해서(웃음) 너무너무 신났지만. 육체적으로 지친 나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기뻤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기억하시죠!(예∼!) 그럼, 다 함께 그때 기억을 살려서, 박수 아시죠!(박수)그 박수 말고, 짝짝 짝! 아시죠! (예!), 대한민국! (신부님), 짝짝짝 짝 짝!, 예수 찬미!(신부님), 짝짝짝 짝 짝! 예, 좋습니다! (웃음, 박수)그러면서 너무 정이 많이 들어서 떠날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신자 분들의 도움으로 신앙의 위로를 나누면서 함께 자리했습니다. 정을 주고받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님 그분의 은총을 받고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상동2동, 사우동 성당 주임신부로서, 짧지만 조용하게 신자 분들의 소중함을 기억하면서 부개2동 성당에 부임하였습니다.
 
     신설 본당이라 성전 신축을 해야만 했습니다. 가건물만 짓고 떠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신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맨 땅에 헤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머리 깨지는 줄 알았습니다. (웃음) 아직도 머리에 상처 흉터가 남았다고 할 수 없지만, 너무너무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돈이 없다보니까 신축이 가능한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9월 17일 부임해서 다음 해 5월 기공식을 했고, 그 해 12월 성전 신축을 하고 난 이후에 입당하고, 다음 해 최기산 주교님을 모시고 다함께 벅찬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축성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주님 뜻대로 하려고 할 때, 주님께서는 당신의 힘을 드러내 보여주신다는 신앙체험을 아주 진하게 찐하게 했습니다. 1년 2개월 만에 성전을 신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신자 분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기 지은 게 아니라 우리가 하려고 하니까 하느님께서 지어주셨다.’ 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신자 분들을 그 때 그분의 크나 큰 권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후 상동 성당에서 청년 성가대, 70여 명이 모일 정도로 많은 청년들이 성가대 안에서 활기차게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청년들이 얼마나 주님사랑을 간절하게 원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구청에서 인천 교구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교구 사무처에서 주교님을 도와 함께 자리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 간석2동 성당에 가자마자 거의 매달 성전 신축 바자회를 하였습니다. 그 때 전 신부님이 백순기 신부님이신데, 그 신부님이 늘 생선 중에 연기 잘 나는 생선이 있습니다. 도루묵인가요? 무슨 생선이지요? (밴댕이요!) 아! 밴댕이! 그 밴댕이를 신부님이 매일 구웠다고, 신부님도 궈야 한다고...(웃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앞치마를 두르고 거의 매달 밴댕이를 굽다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때려치웠습니다. (웃음) 그 다음 해는 다른 일을 했습니다. 여하튼 거의 매달 성전 신축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신자들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신자 분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어린이 교육 분과, 세례동기 분과, 냉담 자를 위한 전입 교육분과를 신설했습니다. 많은 냉담 자들이 거기서 신앙의 열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에 느꼈습니다. 지금 신앙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무관심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되겠다. 늘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다시 신앙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안식년을 보내고 사우동 성당에 가서, 설립한지 얼마 안 된 성당입니다. 거기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많은 신자들과 가족같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야외미사를 하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신앙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 안에서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내어주는 겸손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아주 좋은 일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떡나눔, 전 신자 나눔을 하자마자 매주 거의 몇 주를 계속 떡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본당에서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한데 사우동에서는 거의 매주 전 신자 떡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늘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박수만 치는 것이 아니라. 박수 받을 만한 일을 하는 이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어떤 배가 좌초가 됐습니다. 그래서 구조 헬기가 와서 그들을 구했습니다. 그 때 사다리에 아홉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구조사다리에 매달렸습니다. 그 때 기장이 소리쳤습니다. 이 헬기는 아홉 명만 구조할 수 있습니다. 한 명은 지금 손을 놓아야 우리가 다 살 수 있습니다. 아무도 거기에 대해서 응답하지 않을 때, 여자 한 분이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아이들 , 남편을 위해서, 시댁 식구들을 위해서,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희생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희생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홉 명의 남자들은 다 떨어지고 그 여자만 구조 될 수 있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들이 너무 좋아서 박수치다가 (웃음!) 다 떨어져 죽고 그 여자만 구조 헬기 사다리 잡고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도 이 세상 살아가면서 맨날 박수만 치다가 박수 받을 일을 하면서 삶을 살아왔는가! 늘 누구한테 하라고 하고 박수만 치겠다고 하는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박수 받을 만한 그러한 삶을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 박수만 치는 것이 아니라, 늘 자기 자신 삶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그분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누군가에게 기쁨과 흥미만을 주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그런 삶을 사는, 박수 받을 만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우동에 있다가 여기 강화성당 진무영성지 여기서 사목생활을 작년부터 했습니다. 여기 진무영 성지, 거룩한 이 땅에서 강화성당 신자들과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화성당은 역사상 유구한 역사 안에서 단 한 번의 기록이 있습니다. 그 기록은 강화성당에 두 번 오신 신부가 한 분 있습니다. 그 신부는 바로 김혁태 요한사도 신부입니다. (웃음, 박수!) 제가 여기 1999년도에 강화성당 보좌신부로 많은 교우 분들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나서 작년에 2022년 1월에 부임했습니다. 강화성당 신자들이 너무너무 놀라워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한 분이 제가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웃음) 그래서 기도를 이루어 주셨다고 너무나 놀라운 고백을 하셨습니다.
 
    누군가의 기도는 하느님 뜻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하느님께서 성취시켜 주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 성지에서 살아가면서 여기 강화성당 교우 모든 분들이 이 세상 안에서 그분의 뜻을 일구어 내기 위한, 그러한 열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성지에서 사는 이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 뜻대로 살아간 성지, 거기에 순례만 하지 말고, 여러분이 사는 그 땅을 거룩한 땅으로 변화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 자신의 삶 안에서 하느님 그분께서는 함께 하시면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느님 뜻대로 이 세상 안에서 구원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어느 어린이에게 구원이 무엇이라고 물었을 때에 그 어린이는 다음과 같이 답을 했습니다.“10원에서 1원 빼면 구원입니다.” (웃음) 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10원에서 1원을 빼는 것이 바로 구원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하나마저도 다 가지려는 집착과 탐욕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나에게 주어진 열 개 중에 하나는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우리 참된 그리스도인이 걸어가는 세상 안에서 그분께서 뜻하시는 구원의 길이고, 생명의 길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마저도 다 가져 가려고 하는 그러한 삶의 방식을 버리고, 하나라도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위해서 사용하려고 할 때, 우리는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합니다. 저 역시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여기 이 자리에 서기까지 주님의 도우심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이 자리에 함께 하면서 여러분과 주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우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오늘 너무 행복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제가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주님의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 저와 함께 자리하신, 미사 집전하신 우리 신부님들의 사제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너무 벅찬 감정으로 짧게 하려고 했는데(웃음) 좀, 길게 했습니다. 아직도 한 페이지가 (웃음) 남았는데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 (웃음) 더 했다가는 안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해진 식순이 있어가지고, 배꼽시계, 저도 모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신 줄 놓고 식사 전 기도를 할런지도 모릅니다. (웃음) 여하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교우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미사 봉헌하신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미사 중에 여기 계신 여러분의 영육간의 건강과 여러분의 가정을 위해서 미사 봉헌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수!)
2023년 9월 10일 장엄미사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