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강론 (송년미사)
`+찬미 예수님!
연말모임을 하면서 그리스도 그분의 성탄 안에서 주어지는 구원의 기쁨을 청하고, 그 안에서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느님 그분의 은총의 열매를 맺고, 오늘 성가정 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맞이해서,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께서 말씀의 육화 신비를 통해서 우리에게 드러내신 하느님 그분의 계시,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 그분께서 함께 하시다’ 구원의 큰 기쁨 안에서 함께 자리합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말씀의 육화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다, ‘임마누엘’ 그분과 함께 이 세상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구원의 빛을 받아 빛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분 안에서 함께 자리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가정에 성화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모든 이가 하느님 그분을 믿고, 그분 안에서 말씀이 이루어진다는 확신, 희망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향주삼덕, 믿음, 희망, 사랑, 우리 가정 안에서 그분께서 주시는 좋은 열매를 맺고 행복의 보금자리를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그분의 피조물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 그분의 생명을 서로 주고받는 삶을 살아갑니다. 가정은 가장 기초적인 하느님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 신비 안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가정 안에서 ‘임마누엘,’ 하느님 그분의 은총의 열매를 맺고, 겸손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의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 믿는 이들의 가정은 구원의 터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정 안에서 살아갑니다. 성가정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그리스도 그분을 우리 잡 안에 가장으로 모시면서 복음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이루어지는 자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러한 지향을 가지고 살아갈 때, 그분께서는 권능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힘으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좋은 열매를 내어줄 것입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다‘ 우리는 이제 혈연의 가정 안에서 영적으로 하느님 그분 안에서 이루어지는 천상가정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본당의 모든 교우들, 남편으로 살아가는 이들, 아내로서 살아가는 이들, 자녀로서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 청소년들이 그러한 삶을 지향하면서 살아가야할 것입니다.
본당 어린이 중에 한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서울교구 모 신부님이 어느 날, 본당 어린이 첫영성체를 받는 집에 방문하실 일이 있었습니다. 그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 그 아이 집을 나섰습니다. 개발지역이라 골목이 많았습니다. 집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좁은 골목을 헤매며 이리저리 길을 찾고 있는데, 그 아이가 멀리서 신부님을 먼저 찾았습니다. ‘신부님, 우리 집 찾기가 힘드시죠?’, ‘아니야, 내가 원래 길치라 길을 잘 못 찾아‘
어린이의 집에 들어서자 누워계시던 할머니가 일어나서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아이는 할머니 옆으로 쪼르르 달려가 할머니 품에 안겼습니다. 아이의 조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아이는 할머니 옆에서 할머니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 안기기도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할머니에게 ‘할머님과 우리 친구의 가족들은 신자가 아닌가봐요!’ 라고 질문하니, 할머니는 살짝 당황하시며, ‘네. 신부님!’ 그러면서 아이를 바라보면서 ‘참 내 정신 좀 봐, 너 얼른 가서 신부님 드실 음료수 좀 사오렴!’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돈을 꺼내 아이에게 줬습니다. 아이는 즉시 ‘예‘ 하고 대답하고 편의점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아이가 나가자마자 할머니는 신부님에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우리 손주, 참, 슬픈 아이입니댜. 몇 년 전에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가다가 사고나 나서 엄마, 아빠, 오빠가 다 세상을 떠나고 저 녀석 , 혼자 남아서 제가 이렇게 키우고 있습니다. 첫영성체에 그 내용을 써 넣으면 다른 사람이 볼까봐 그렇게 적지 못했습니다.’ 눈시울을 붉히던 할머니는 손녀딸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눈물을 닦으셨습니다. 아이가 볼까봐 신부님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아무렇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꼬마 친구는 신부님 얼굴과 할머니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웃음을 지으며 ‘할머니, 또 엄마, 아빠 이야기 했구나!’ 라고 말했습니다. ‘아니야, 신부님이 네가 첫영성체 잘한다고 해서 기뻐서 그렇지!’ ‘에이, 아닌데 뭘, 신부님, 우리 가족 보여 드릴까요?’라고 하면서 신부님에게 우리 가족을 보여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래! 보여줄래!’ 아이는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뭔가 낑낑되며 들고 나왔습니다. 그것은 조금 오래 된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상’이었습니다. 아이는 밝게 웃으며 맑은 눈으로 신부님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 분이 우리 아빠! 이 분이 우리 엄마!’ 그리고 예수님을 가리키며‘이 분이 우리 오빠예요!’ 신부님은 아이의 집을 나서면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눈물은 슬픔에 잠긴 눈물은 아니었습니다. 사제관에 들어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이의 첫영성체 신청서를 보았습니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아이이기 때문에 세례를 받아야할 아이였습니다. 세례명은 아직 정하지 못하였는데, 그 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신부님을 펜을 들어 아이의 세례명을 적었습니다. ‘임마누엘라’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임마누엘’은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꼬마 친구와 함께 계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가정 대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가정 축일을 보내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안에서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복음의 기쁨을 나누면서 하느님 나라, 영원한 기쁨을 얻습니다.
성가정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이어가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의 생명을 갖고, 하느님의 생명을 전해주는 구원의 자리입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어 많은 이에게 천상의 기쁨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 오셔서 평신도 사도직 단체를 만나면서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믿는 이들의 가정은, 가톨릭 모든 이들이 가정은 사회의 기초 단위이며 어린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신성과 청렴과 정의 뿌리가 되도록 인간적, 정신적, 존엄적 가치를 배우는 첫 학교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우리 가정 안에서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그분의 뜻이 이우어져야 합니다. 바로 하느님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사랑을 통해서 오는 구원의 크나 큰 영매를 맺어야 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교서 4항에서 그러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의 손을 잡고 기도해야 합니다. 요한 바오로2세께서는 기도문, ‘가정이 하느님의 힘을 나누어 갖도록 도와줌으로써 가정의 힘과 정신적인 일치를 증대시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가정 대축일을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 안에서 그러한 크나 큰 기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신자 분들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고, 결손 가정들, 여러 가지 힘들어 하는 가정을 위해서 이 미사 중에 기도합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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