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깅림 대축일 강론>
성령의 도우심을 청합시다.
+찬미 예수님!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날,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성령을 주십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령을 주시며 하신 말씀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보입니다.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는 말에서 ‘숨을 불어 넣는다’는 표현은 창세기 2장 7절에 나오는 다음 말씀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 7) 하느님께서 당신의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기 전에 바닥은 진흙 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승인 예수님 죽음 후에 제자들의 공동체는 생명력이 없는 죽은 공동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오늘 복음 말씀 시작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문을 모두 잠과 놓고 있는 만큼 두려움에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스승 예수님께서 그들 한 가운데로 다가오시어 당신의 평화를 주시고, 당신의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시자 그들은 용기를 내어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파견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요한 20, 19-23) 오늘 복음 말씀에서 제자들이 성령 받음 이 대목에서 오늘 성령감림 대축일 선례를 가장 잘 들어내는 사도행전 2장에 오순절 성령강림 대목에서 더 강조되어 나타납니다.(사도 2, 1-4)
루카복음서, 사도행전을 보아도 사도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되고 두려움 없이 적대적인 유다인과 이방인들 앞에서 돌아가신 예수님 부활을 증언할 수 있게 된 것은 성령을 받게 된 때부터입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죽어있는 것이나 다름없던 제자 공동체가 스승 예수님이 보내시는 성령을 받은 후에 생명력이 넘치는 공동체로 살아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전체에서 볼 때 오순절의 성령강림은 출발점에 해당되는 사건이며 사도들은 성령을 받음으로써 앞으로 있을 증인으로서의 긴 여정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힘을 받게 된 셈입니다. 성경은 초대교회의 탄생에서 뿐만 아니라 그 성장의 생활 안에서도 원동력의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성령의 삶이란 교회가 생겨났고, 제자들이 경험한 것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됨으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새롭게 바뀐다는 것은 우리가 성령이 알려준 대로 성령이 이끄심대로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성령이 이끄심보다는 우리의 감각을 믿으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성령께 눈을 열고 귀를 기우리기보다는 내 생각, 내 의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나 자신을 치켜세우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갈라티아서 5장 16절에서는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이 욕망을 채우지 않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들이 이러 한 모습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예수님을 우리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은총과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주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해 있습니다.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는 모두 성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축성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는 순간부터 성령께서는 늘 우리 안에 계시면서 하느님의 역사하심과 진리를 깨닫게 해주고 성경 말씀 안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령께서는 늘 우리 곁에 계십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하느님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숨을 쉬고 있지만 그것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있고, 잘 느끼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조자, 보호자의 모습으로 항상 우리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새롭게 되어야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승천 처음과 승천 후의 제자들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이 오심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도 성령께서 우리들의 마음과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성령의 이끄심대로 살 수 있도록 다짐하며 두 번째 연중시기를 주님의 사랑으로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아멘!
2024년 5월 19일 성령강림대축일에
-성 아구스띠노 수도회 박태경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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