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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나눔의 삶을 사는 신앙인

정이시돌 2024. 7. 31. 08:59
나눔의 삶을 사는 신앙인 (요한 6,1-15)
 
   † 찬미 예수님!
 
   오늘 마지막 주일, 마지막 주간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권고하신대로 조부모님과 긴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하면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시는 많은 노인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는 날입니다.
 
   6,25 한반도 전쟁 이후를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각고의 노력으로 경제적 부를 일구어 내신 조부모와 노인 분들의 공로를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 그분들의 노고, 거기에 대해서 기억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지내야하겠습니다. 그래서 조부모, 부모님 그분들이 살아온 여정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을 공경하고, 그분들이 살아온 여정 안에서 이루신 여러 가지 좋은 유산을 잘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경제적인 면도 이루셨지만 이 세상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 기강 안에서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조부모님들, 또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 그분들의 여러 가지 하신 일들을 기억하면서 감사하고, 그분들을 만나면 공경하는 그러한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고,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좋은 열매를 맺는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기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자리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미사 중에 조부모님, 그리고 이 세상 여러 가지 여정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은 어르신들을 위해서 우리 다 함께 주님 그분의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연중 제17주일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 안에서 우리 각자 해야 할 신앙의 도리, 우리 삶 안에서 이루어야 할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을 통해서 우리 안에서 풍요로운 삶의 의식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기 삶의 자리에서 오천 명을 먹이신 그분의 기적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요한이 전한 복음 말씀을 귀 기우려 듣고 마음속으로 잘 묵상하면서 그 삶을 살기 위한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러한 길을 열어주셨고, 그러한 삶을 통해서 오는 좋은 열매를 우리가 공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 삶 안에서 있어야할 일들이 있을 수 있도록 각자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여러분들이 늘 알고 있는 나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놓고 나누는 삶, 이는 우리 삶 안에서 중요한 우리 인간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썩어 없어질 한계에서 벗어나서 썩지 않는 영원한 곳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핵심적인 행동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잘 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웃음이 있는 거기에서 우리는 누구를 만나는가, 자기 자신의 소유를 나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기 가면 많은 이들이 더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그러한 풍요, 그 이상의 마음, 거기에 넉넉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웃음 없는 그 자리, 웃음 없이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소유를 내놓고 나눔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웃음이 있는 이들, 또 웃음 없는 이들,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거기에는 나눔이 있고 나눔이 없는 삶을 의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있어서 육신의 빵이 마음의 넉넉함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자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육신의 빵의 소유를 내 놓았을 때, 우리는 우리 삶 안에서 영원의 양식을 얻는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그런 단계, 거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군부대에서 종교 행사가 있었습니다. 종교행사를 하려고 하는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사병들이 그날 모였습니다. 준비한 간식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그 때 책임자 한 분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퀴즈를 내어서 맞히면 그 간식을 맞힌 사람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맞힌 사람에게 간식을 줬습니다. 그리고 받은 간식을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권고 했습니다. 군인들은 거기에 동의하고 퀴즈를 맞힌 사람은 간식을 얻어 자기 주변에 있는 전우와 나눠 먹으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받는 기쁨도 있고 나누는 기쁨도 있는 그러한 행복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다보면 위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위기, 거기에서 우리의 삶을 정체하지 않고 더 나은 삶으로 나갈 수 있는, 나에게 있어서 내 자신이 더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 그분을 닮아서 나눔의 실천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때 내 안에서 5,000명을 먹이신 그분의 권능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분 안에서 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여갈 수 있습니다. 작은 가치에서 현혹할 수 없는 더 큰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병사, 사병, 군인들에게 물질적인 도움만 주는 행사에서 퀴즈로 즐거움을 주고, 즐거움 속에서 서로 나누면서 보상을 얻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아가 나눔의 기쁨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이지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눔을 통해서 하느님 그분께서 성사를 통해서 드러낸 권능을 만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신적인 영역 안에서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나눔은 육신의 넉넉함뿐만 아니라 영혼의 넉넉함을 키우는, 우리가 행할 신앙의 행동 양식이라는 사실을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명확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를 받게 되는 구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를 받게 되면 그 행위는 나눔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어린이가 내어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주님 축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할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으로 장정만 5,000명을 먹이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어린이가 자기 자신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 놓았을 때, 그 음식은 바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진리라는 사실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영혼과 마음의 배고픔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가진 것이 부족하더라도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이에게 오병이어(五餠二漁)의 기적은 늘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한 가지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라고 우리는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점에서 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 현실적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현실, 거기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무엇이 현실적인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합니다.
 
   오늘 제자들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라고 이야기 합니다. 제자들이 바라보는 현실은 하느님이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예수님 그분께서 바라보는 현실은 하느님이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내 자신은 어떠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 세상을 살고 있는지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이 오늘 제자들처럼 하느님 없는 현실 안에서 실고 있는지, 예수님이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신 하느님이 있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 안에서 가능한 현실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신앙인들은 그러한 현실에서 삶을 살 때 우리 삶 안에서 그분의 권능으로 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좋은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현실을 살고 있습니까? 하느님 없는 현실을 살고 있으면서 ‘현실적이다’라고 말하면서 이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자기 자신 안에 모든 가능성을 지워버리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있는 현실 안에서 하느님 그분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가능성 안에서 삶을 살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오는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남은 조각을 모두 모았더니 열 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이 말씀은 바로 우리 신앙인의 풍요로움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바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여러분 삶 안에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이루신 그리스도 그분의 권능이 드러날 수 있도록 여러분도 어린이처럼 이 세상 안에서 자기 소유를 내놓는 나눔의 삶을 살면서 좋은 열매를 풍성히 맺기를 바랍니다. 아멘!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신부님 강론 중에서 발췌-
 

-명동대성당 미술관(2015.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