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 미사 /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요한 18,33-37)
† 찬미 예수님!
오늘, 기쁜 날입니다. 우리 본당 명의(名義), 그전에는 주보(主保)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주교회의에서 결정한대로 명의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우리 본당 명의가 그리스도왕입니다 그래서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인 이 날을 추수감사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 본당 명의, 본당 축일을 함께 기뻐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오늘은 추수감사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정성을 다하여 예물을 봉헌하고 오늘 제대 앞에 여러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올해 한 해 얼마나 더웠습니까! 찜통더위, 밭에 나가서 땀 흘리면서 정성 다해 수확한 농산물을 봉헌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여기 보면 강화에서 알아주는 인삼이 있습니다. 저 한 뿌리만 먹으면 한 해 힘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한 뿌리 뽑아 먹고 싶은데(웃음), 인삼뿐만 아니라 고구마 등등 , 배추까지 올라왔습니다. 배추 값 비쌉니까? (많이 싸졌습니다.) 금 배추라고 해서 여하튼 많은 분들이 땀 흘려 수확한 귀한 농산물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눈물로 씨 뿌리는 이들이 곡식 단을 거두는 성경 말씀대로 많은 교우 분들이 이 세상 살면서 우리 신앙의 씨앗을 뿌리고 쉽지 않은 신앙의 도리를 수행하면서 기쁨으로 복된 열매를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와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전례 다섯 주기가 있습니다.
대림시기,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육화신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다. 대림시기 동안 우리는 구세주 그리스도 그분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그 다음이 성탄시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크리스마스, 구원자 그리스도께서 파견되어 성자께서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을 드러내시어 죄 많은 우리 인간에게 구원의 빛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연중시기 , 그분의 생애 중에 드러난 하느님 나라, 복음과 희망을 함께 나눕니다.
그 다음 사순시기, 그분의 십자가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합니다.
그리고 부활시기입니다. 이런 연중시기를 다 마치고 난 다음에 오늘 전례력을 마지막 날, 마지막 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로 오셨다고 하신 그분 안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의 예언직, 사도직, 그리고 왕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왕직은 우리 삶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구원의 열매를 맺는 그분의 구원의 자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을 왕으로 모시면서 이 세상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세속에서
재물, 권력, 명예를 우상숭배 왕으로 그렇게 섬기면서 살아가지만 ,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의 사랑, 섬김과 나눔 안에서 그리스도 그분을 우리의 임금으로 모시면서 이 세상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그분의 왕직이 무엇인지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성경을 보면 양떼를 찾아서 보살피는 그러한 분, 그분이 우리에게 왕이시고 우리가 임금으로 모시는 분이십니다. 흩어진 양떼를 구해내시고 양떼를 먹이시고 잃어버린 양떼를 찾아내시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 그분의 왕직은 흩어진 양들을 도로 데려 오신 분이시고 부러진 양들을 싸매 주시고, 아픈 양들을 원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그분의 왕직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왕직이 무엇인지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내어 주시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헐벗은 사람들에게 입을 것을, 갇힌 이에게 광명을, 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시고 나그네 된 이들에게 따듯한 대접을 하시는 분이십니다.(이사58,10)” 바로 그리스도 왕직을 수행하는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께서 보여주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겸손과 나눔의 삶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 세상 우상숭배에 빠져서 탐욕하고 집착하는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 그분 안에서 삶을 바라보면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큰 물, 바다를 알고 있습니다. 바다는 가장 낮은 거기에 있는 우리 삶 안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높아지려고 하는 거기에서 가장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낮은 사람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내 자신이 이 세상 안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자리할 때, 언제 내가 가장 망가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자신이 언제 가장 이 세상 살아가면서 황폐해지고 피폐해질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럴 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 자신이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하신 그분과 상관없이 섬김을 받으려고만 했을 때, 그러한 모습으로 이 세상 삶을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순간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많은 이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분노와 어둠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내 자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섬김을 받으려고 했을 때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이어지면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이 세상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모시는 예수 그리스도 믿고 따르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늘 말씀하십니다. 우리 자신이 이 세상 삶을 살아갈 때, 그리스도 그분처럼 섬김의 삶을 살 때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구원의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지향을 가지고 오늘 믿고 따르는 삶을 살아야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는 목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 거기에 보면 사과하기, 다시 시작하기, 실수 인정하기, 이기적이지 않기, 비웃음 던지기, 남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기, 실수 속에서도 배우기, 용서하고 잊어버리기, 생각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 하느님이 주신 것을 최대한도로 잘 사용하기, 그리고 선행하다가 비난 감수하기, 보기 싫은 성질 죽이기, 어찌 보면 이런 모든 것들이 실천하기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행할 때 우리 마음속에 참된 행복이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늘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왕 대축일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 신앙 안에서 구원의 열매를 맺는 복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을 스스로 낮추셔서 가장 낮은 자리, 거기에 가난한 모습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고,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생애를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 오늘 필요한 은총을 청하며 정성 다해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끝까지 버리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가?” 거기에 열 가지를 정리한 내용이 있습니다.
첫 번째, 끝까지 버리지 말 것. 끝까지 자기 자신의 꿈을 버리지 마십시오.
다 꺼진 불씨가 살아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주님을 향한 믿음, 소망, 사랑 끝까지 하느님 나라에 영원한 생명을 얻는 그 꿈을, 그 꿈이 실현되는 이 자리를 끝까지 우리는 늘 간직하면서 삶을 살아가야할 것입니다.
두 번째, 끝까지 사람을 미워하지 마십시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시기 바랍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악을 선으로, 이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 그분의 자비의 손길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끝까지 말로 상처를 입히지 마십시오.
칼로 입은 상처는 회복되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가기도 합니다.
네 번째, 끝까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먼저 믿어줘야 남도 나를 믿어줍니다.
다섯 번째, 끝가지 죽는 소리를 내지 마십시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 살면서 죽는다, 죽는다 하지 말고 그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이 세상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여섯 번째, 끝까지 어두운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캄캄한 골방으로 들어가지 말고 햇빛 찬란한 밖으로 나와 많은 이들과 함께 친교를 맺으면서 해야 할 신앙의 도리를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일곱 번째, 끝까지 마음을 닫지 마십시오. 대문을 열면 도둑이 들어오지만 마음을 열면 지혜와 행운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덟 번째, 끝까지 일을 놓지 마십시오. 할 일이 없으면 주변 청소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주변과 몸과 마음이 깨끗하면 어둠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아홉 번째, 끝까지 원망하지 마십시오. 원망하면 원망한 일이 더 생겨나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행은 불평의 문으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늘 우리 자신의 삶 안에서 우리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하면서 모든 이에게 ‘“데오 그라시아스!, 하느님 감사합니다!“ 많은 이들과 자리하면서 이웃에게 감사하면서, 감사 그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어야할 것입니다. 감사하면은 감사할 일이 더 생긴다는 그 진리를 여러분은 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열 번째, 잠자리까지 고민을 가지고 들어가지 마십시오. 잠자리에서는 좋은 기억만 떠 올리시기 바랍니다. 잠을 자는 동안 행복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 시간은 바로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구원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할 그 일을 신앙의 도리를 성실하게 수행하셔서 좋은 열매를 풍성히 맺기를 바랍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그리스도왕 대축일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오늘 우리 자신의 삶 안에서 이 세상 안에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로 오셨다는 그리스도 그분처럼 우리도 이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통해서 더 많은 은총을 얻는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추수감사 미사, 그리고 우리 본당 축일, 본당 명의 이날을 함께 기뻐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청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해서 성가정을 이루어 하느님의 영광을 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아멘!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림 제1주일 (0) | 2024.12.02 |
---|---|
2025년 사목교서 (1) | 2024.12.02 |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교황 담화 (2) | 2024.11.17 |
사랑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 2024.11.05 |
신앙의 선구자로서의 삶 (0) | 202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