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문재철공간갤러리

카메라의 마술사 문재철1

정이시돌 2007. 10. 10. 19:54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무거운 핫셀 C40mm, 고장난 니콘 F3 바디,

Leica가변 뷰파인더(35, 50, 85, 90, 135mm용)를 배낭에 넣고

일산에 있는 문재철 공간 갤러리를 찾았다.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멋진 신사를 만나니

올 봄에 중국 여행에 동행하던 즐거움이 문득 생각이 났다.

아주 오래 된 c40을 보여드렸다.

문재철님은 한 눈에 귀하고 상태가 좋은 렌즈라 하시면서

베럴(렌즈의 외관)의 비닐과 후드에 시그마 105mm UV필터를 부착하면

 완벽해 질거라고 하셨다.

처음 보는 신기하고 예쁜(귀엽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장비들을 꺼내 손을 대기 시작했다.

먼저 배럴의 비닐을 벗기고 타조 가죽으로 복원하였고

 렌즈 경통의 글씨는 소형 가스버너, 크레용, 이상한 액체 등으로

깔끔하게 글씨를 복원시켰다.

문재철님의 손을 거치니 지저분하고

 허름한 렌즈가 생명을 가진 완벽한 렌즈로 다시 태어났다.

 식사 후 고장난 F3도 바디 외관은 타조 가죽으로 교체하고

전자 기능을 가진 회로를 점검하여 셔터와 노출계를 완벽하게 고쳐 놓으셨다.

바디 밑판도 심하게 노후 되었는데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복원시켜 놓았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보면 보통 새벽 2,3시가 넘는다고 한다.

작업에 몰입하기때문에 피곤을 모른다고 하신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카메라의 마술사 문재철님 기능은 거저 얻은 게 아니다.

독일 라이카사에서 주최하는 카메라 수리 연수 6개월 코스를

무리없이 소화 할 정도로 기능이 뛰어나시다.

자동차 창호 시스템을 연구하여 특허도 얻은 엘리트이기도 하다.

작년에 잡지 표지에도 실린 적도 있다.

올해 복원시킨 카메라만도 100여대가 넘는다.

항상 40에서 50%의 습도를 유지하는 갤러리에서 카메라는

고향을 찾은 나그네처럼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듯하다.

내 베낭에는 문재철님이 복원한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타조 가죽으로 예쁘게 단장한 핫셀c40렌즈가 있다.  

늦은 밤비를 맞으며 강화행 버스를 타기 위해

백석역을 향하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가볍기만하다. 

 홈피:'http://www.moonjc.com 문재철의 사진 이야기

 

 

  

 

 

 

 

 

 

 

 

 

 

                                         문재철의 공간갤러리는 장인들이 만든 카메라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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