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걷이도 마무리 되는 것같아 일산에 계신 문재철님을 찾았습니다.
두 주간 아이스랜드를 여행하신 터라 신비스런 영상도 구경하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문재철 공간갤러리'는 또 한번의 변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36년전에 수집한 카메라를 수장고에서 꺼내 진열을 하느라 밤잠도 설친다고 하네요.
스파이들이 팔뚝에 차는 카메라부터 홍콩 반환기념으로 만든 300대 한정 세트 라이카 카메라까지...
수집활동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공간갤러리는 카메라를 만든 장인의
예술혼이 가득차서 현란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파주 출판단지 근처에 지하1층 지상 3층 정도의 갤러리를 짓고
카메라 박물관, 도자기 공방, 음악 감상실 등을 꾸밀 계획이라고 합니다.
부디 그 꿈이 실현되어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소장품을 감상할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문재철님이 고맙게도 SONY 에서 만든 PS-X65C 턴테이블을 주셨습니다.
허접한 턴테이블을 쓰다가 중후하고 세련된 턴테이블을 대하니 마음이 흐믓합니다.
거금(?)을 드려 새로 구입한 SHURE사의 'M97XE' 카트리지로 교체하고
모차르트가 말년에 작곡한 4개의 피아노 협주곡중 26번을 감상하였습니다.
'피아노의 음유시인'이라는 GEZA ANDA의 진주처럼 영롱한 소리를
들려 주는 그의 연주 솜씨도 탁월하지만 음반에 각인된 소리를 유감없이 재현하는
'SHURE 'M97XE' 카트리지의 능력 또한 감탄할 만합니다.
저음의 폭 넓은 무게와 고음의 구슬같은 소리가 어우러져
물흐르듯 흐르는 피아노 소리가 마치 천상의 음악을 듣는 듯 합니다.
또한 그라마폰의 명성을 알려 주려는 듯 1968년에 레코딩 된 LP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음을 재생하는 것같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가을이 짙어가는 이 계절에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니
진한 커피향에 빠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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