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크츠크에서 7시간을 달려서 바이칼호수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소련연방시절 군용차량으로 사용하던 사륜구동 미니버스가 비포장도로를
무섭게 달리는 스릴만점 경험(등골이 오싹!)도 했습니다.
선착장에는 강화 외포리에서 석모도를 오가는 같은 종류의 카페리호가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알파벳 N,R을 거꾸로 된 러시아 글만 빼면 여기가 강화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흡사합니다.
알흔섬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리는데 우리가 묵을 숙소는 니키타타운입니다.
알듯말듯 신비스런 여자아이같은 숙소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나올것 같은
동화같은 숙소였습니다.
숙소지배인은 우리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귀가 확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방 배정을 받고 식당에 들어서니 여러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이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다워 보였습니다.
알흔섬은 거제도 만한 크기의 섬인데 주로 말과 소를 기르며 바이칼호수에서 고기도 잡으며
생활한다고 합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상수도 시설이 안되어서 중앙정부에서 도와주려고 해도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를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 시설들이 들어서면 바이칼 호수가 오염되고 자연이 망가진다는 이유에서라고 하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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