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정취가 짙게 내려진 불국사 경내는 1200여 년전의
화려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돌과 나무로 이루어진 이 건축물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하나되어
그 긴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며 우리 앞에 자랑스럽게 서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간직한 우리 후손들은 오늘 어떤 건축물을 짓고 있는지
냉정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겠지요.
수없이 많은 네모난 상자 모양같은 집들이 수려한 스카이라인을 좀 먹고,
고층 건축물에서 내뿝는 휘광이 눈이 멀 정도로 혼란스러움을 부추깁니다.
빨리 짓고 편리함만 추구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00여년 넘게 짓고 있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단풍속에 수줍은 듯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불국사는 조급함을 버리라는 듯
묵묵히 그신비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