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성체성사의 신비

정이시돌 2021. 4. 3. 16:28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여러분과 같이 성주간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학교에 있으면 여러 가지 일도 해야 되고, 강의도 해야 되고 학생들과 상담도 해야 되는 데 이곳에 오니 마음이 좀 설레고, 정말 성주간다운 성주간을 지낼 것 같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서 세족례전례에 참여할 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좀 더 깊이 우리 자신의 신앙의 모습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강론은 주님 만찬에 대해 준비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체성사의 의미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신 것 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솔직하게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미사에는 열심히 참례하면서 그렇게 믿고 고백하며 이 성사에 참여하는지 말입니다. 이 성체성사가 구원의 성사이고, 예수님께서 몸과 피라는 것을 내어주는 지극한 사랑의 성사라는 것을 우리는 매일매일 감사하면서 믿으면서 미사에 참석하는지를 말입니다. 마음을 다해서 주님께 감사하고 기뻐하며 이 성사에 참여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해왔던 대로, 습관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 만찬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성체성사를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새로운 계약으로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읽은 1독서는 파스카에 대한 이해를, 2독서와 복음은 파스카의 신비가 새로운 성체성사로 드러남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는 구원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고, 정말 보잘 것 없고, 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위해서 당신을 죽음으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당신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가 모두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구원되기를 바리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내어 주신 것이 당신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정말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를 드러내 보여 주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가 죄가 많고, 나약하고, 부족하고, 당신으로부터 멀어지려 할지라도 그래도 그분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당신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 이 엄청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의 신비에 대한 우리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 어떠하신지요? 일상적으로 당연한 일일까요?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그 신비는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 은총은 우리의 감각을 넘어서는 영적인 은총이기 때문에 우리가 감각적으로는 느낄 수는 없지만 믿음을 통해서 그 신비를 깨닫고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마땅히 주님의 물음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물론 있을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있게 된다면 대부분 외면할 것입니다. 인간은 외면할 지라도 내가 가장 사랑하고 친한 사람조차도 나를 외면하고 버릴지라도 하느님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거나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이 바로 그 믿음은 성체성사의 심오한 믿음입니다.

 

    우리는 만찬 미사를 거행하면서 마음을 열고 믿음을 갖고 주님께 고백합시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믿음으로 응답합시다. 이 성주간 성사를 우리에게 전해 주신 예수님께 항상 감사드리며 성주간 예수님의 수난시기를 마음을 다하여 걸어갑시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가톨릭 관동대학교 박종훈 요셉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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