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강론
+ 찬미 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예!)
기온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낮 시간 대에는 상당히 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한 주간 주님께 감사하면서 미사 성체, 거룩한 제사를 봉헌하면서 주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육적, 영적 치유를 청합니다. 그리고 축복을 청합니다. 정화되어지고 성화되어지는 구원의 기쁨을 간절히 청하며 미사를 봉헌합니다.
우리는 오늘, 그러한 지향으로 그분의 은총을 갖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두 가지를 묵상합니다.
첫 번째는 말씀의 시간 안에서 생명의 양식을 얻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면서 하느님 말씀 안에서 우리들은 정화하고 기쁨의 열매를 맺습니다.
두 번째는 성찬의 시간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 그분의 성체 성혈을 먹고 마시면서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 구원의 열매를 맺는 복된 삶을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나의 살과 피를 마셔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너희를 다시 살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체 성혈, 사랑의 신비 안에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같이 공유하면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께서 최후의 만찬 때,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면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분께서는 당신 자신을 다 내어주는, 거기에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구원의 크나큰 기쁨을 심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의 사랑의 성사 안에서 다 내어주는 그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바로 우리는 성찬의 식탁 안에서 성체 성사를 같이 나누며 살아갑니다.
성체 성사는 바로 나눔의 성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의 살과 피를 거저먹고 마시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거저 내어주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거기에 구원의 기쁨이 있음을 우리는 늘 마음속에 새기면서 이 세상 삶을 살아야할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 성당 다니는 믿는 이들은 세상 살면서 그리스도 그분께서 드러내시는 사랑의 성사 안에서 내어주는 나눔의 기쁨을 모든 이에게 드러내 보일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많은 이들, 그들에게 나눔의 성사, 사랑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면서 그 안에서 우리는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그 사랑의 신비 안에서 우리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이 세상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면서 나눔을 통해서 이 세상 안에서 참 행복의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도 일상생활 안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도움을 청할 때, 그리스도 그분께서 나를 사랑한 그 사랑을 남에게 보여 주어야할 것입니다.
어느 간호사의 체험 이야기입니다.
자기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도움을 청한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하는 그러한 여러 가지 감정을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암 병동 간호사로 야간 근무할 때 일이었습니다. 새벽 다섯 시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런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습니다. 창가 쪽 침대에서 불빛이 새어나왔습니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 입원 중인 환자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세요? 놀란 마음에 커튼을 열자 환자가 태연하게 사과 하나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간호사님! 이 사과 좀 깎아주세요.’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달라니, 맥이 풀렸습니다. 옆에서 그의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잖아요!’ 그러나 그 환자는 간절한 눈빛으로 간호사에게 말했습니다. ‘그냥 좀, 깎아주세요. 부탁합니다.’
다른 환자가 깰까봐 실랑이를 벌릴 수 없어 사과를 깎았습니다. 그 환자는 내가 사과를 깎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이번에는 먹기 좋게 잘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사과를 반으로 뚝 잘랐습니다. 그러자 그는 연신 예쁘게 깎아달라고 말했습니다.
할 일도 많은데 별난 요구를 하는 환자가 못마땅해 못들은 척하면서 대충 잘라주었습니다 나는 사과 모양새를 보더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그 환자를 뒤로 하고 서둘러 병실을 나왔습니다.
며칠 뒤, 그는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3일장을 치룬 뒤 아내가 수척한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날 새벽에 간호사님이 사과를 깎아 주실 때, 저, 깨어 있었어요. 그날 아침,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며 깎은 사과를 내밀더라고요. 제가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 사과를 깎아줄 수가 없었어요. 저를 깜짝 놀라게 하려던 마음을 지켜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간호사님이 바쁜 것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누워있었어요.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요. 정말, 정말 고마워요.
이 말은 들은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나는 그날 새벽, 가슴 아픈 사랑 앞에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었던가! 한 평 남직한 공간이 세상 전부였던 환자와 보호자, 그들의 고된 삶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그 아내가 눈물 흘리는 저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며 말했습니다. ‘남편의 마지막 선물을 해주고 떠나게 해주었다고, 그것으로 충분했노라고! '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사랑의 신비를 함께 묵상합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그리스도 그분의 사랑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당신 사랑을 들어내시면서 우리가 그 사랑 안에서 참된 행복의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당신을 다 내어주는 사랑을 통해서 우리가 이 세상 안에서 참된 행복의 삶을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십시오.’ 그분의 성체 성혈 신비 안에서 우리는 이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그분의 사랑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께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체 성사! 이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성체를 모실 때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성체 안에서 예수님과 사랑의 대화를 이루어갈 수 있고, 삶의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양식을 내주는 나눔의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 6, 58)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김혁태 요한사도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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