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길
연미정을 가다보면 대산리 쪽으로 난 오솔길이 나옵니다. 지난해의 마른 풀과 나뭇가지가 얽혀 있어서 눈길도 두지 않았었는데, 며칠 전부터 귀여운 분홍색 꽃망울이 하나 둘 눈에 띄더니 드디어 아름다운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낸 자랑스러운 모습입니다. 하늘을 가리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사이에서 햇빛을 보려고 몸부림치듯 웃자란 진달래지만 훈풍에 살랑살랑 고개 짓하는 모습이 개선장군 같습니다. 아름다운 오솔길을 걷는 등산객에게도 진달래처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