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상고대 사진을 기대하며 찾은 덕유산은
갑자기 따뜻한 날씨때문에 그 기대를 접어야 했다.
몇 년전에 내가 찾았던 덕유산은 영하 30도의 칼날같은 추위로
세상이 온통 은세계로 변했고,
가져간 핫셀 40mm렌즈는 조리개가 얼어 붙어 작동이 되지 않았었다.
그 때의 아름다운 추억이 아직도 마음속에 맴돈다.
그러나, 산장(대피소)의 하루는 낭만으로 가득찼다.
회장님이 끓여주는 라면,
양지님이 새벽에 끓여주는 구수한 누룽지...,
잠을 청하며 들었던 최선생님의 멋진 디지털 강의...,
이렇게 산장의 하루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고온 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
멋진 상고대 사진은 내년으로 미루고 상상의 세계에서나
아름다운 설국을 꿈꾸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