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봄의 언덕 이야기

안개 속의 '봄의 언덕'

정이시돌 2010. 11. 6. 11:25

 

안개 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뒤에 숨는 것은 다르다

 

류시화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중에서

 '안개 속에 숨다' 에서 발췌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I Thought the sun rose in your eyes
And the moon and stars were the gift you gave
To the dark and empty skies, my love,
To the dark and empty skies.

The first time ever I kissed your mouth,
I felt the earth move in my hand,
Like a trembling heart of a captive bird
That was there at my command, my love,
That was there at my command.

The first time ever I lay with you
And felt your heart beat close to mine
I thought our joy would fill the earth
And last til the end of time, my love,
And last till the end of time.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your face...your face...your face..

 

처음 당신 얼굴을 본 순간

난 당신 눈에서 태양이 솟아 오르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달과 별들은 당신이 내게 보내준  선물이라고

어둡고 공허한 밤하늘에 보내준, 내 사랑

어둡고 공허한 밤하늘에 보내준

 

처음 당신 입술에 키스를 하던 순간

세상이 내 손 안에서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사로잡힌 새의 심장처럼 바들바들 떨며

내 처분만 기다리는, 내 사랑

내 처분만 기다리는

 

 

처음 당신 곁에 몸을 뉘었을 때

당신 심장은 바로 내 심장 곁에서 뛰는 듯 했어요

난 알아요

우리의 기쁨이 온 세상을 채울 거라는 걸, 내 사랑

그리고 이 세상이 다 하는 날까지 영원할 거라는 걸

 

처음 당신  얼굴을 본 순간 .
당신의 얼굴을..당신의 얼굴을..당신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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