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깊어가면서 추위도 함께 성큼성큼 다가섭니다.
볏짚으로 감나무를 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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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에 5년생 강화특산인 장준을 20그루를 심었는데 벌써 나이가 11살이네요.
아직 어린 나무지요.
어린 나무일수록 동해를 입거나 동사하기가 쉽답니다.
작년에도 볏짚을 준비해 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3그루나 동사 시켰지요.
봄이 되었는데도 싹이 트지 않는거예요.
이상하다싶어 밑둥을 파보니 계피껍질처럼 갈라져 떨어집니다.
나의 게으름이 감나무를 죽인거지요.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감을 볼적마다
동사한 감나무 3그루가 생각나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