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몰아치던 태풍과 폭우가 물러나니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티 한 점 없는 수정같은 날씨입니다.
모처럼 두 아들과 같이하는 여행이어서 맑은 하늘이 고맙기만 합니다.
두 아들과 며느리와 같이하는 가족여행이어서 더 뜻이 깊습니다.
비록 1박2일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준비한 여행이기에
같이하는 시간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화에서 출발해서 목적지인 양평 용문산 근처에 있는 마운틴벨리펜션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작은 아들은 언제 준비했는지 완벽한 캠핑장비를
언덕 위의 하얀 집처럼 멋있게 탠트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다과, 밤에는 모닥불을 피어놓고
바베큐와 시원한 맥주를 곁들인 대화는 부모가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진정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일 케익에 꽂혀있는 7개의 촛불이 덧없이 먹은 나이같아
마음이 찹찹했지만 두 아들 부부와 아내가 불러주는
생일축가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내가 준비한 공기놀이를 하면서 잠시 동심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
공기놀이가 끝나고 며느리에게 주는 아내의 선물은 금 목걸이였습니다.
나도 놀라고 아이들도 며느리도 놀랐습니다.
남에게 주기를 좋아하는 마음 착한 아내가 늘 감사했고
오늘처럼 큰 선물을 준비한 아내의 모습이
너무나 고마웠고 낭비만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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