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있는 문갤러리에는 카메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희소성이 있는 물건들이 고전미를 자랑하며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는 시계입니다.
문사장님이 독일에서 라이카 카메라 연수 중에 벼룩 시장에서 고장난
시계를 구입하여 고쳤다고 하는 데, 80 여 년 전에 만들어진 시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견고한 시계입니다.
태엽으로 움직이는 시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시계,
마치 파이프 올갠처럼 서로 길이가 다른 구리 봉을
15분 마다 작은 망치가 때립니다.
5개의 구리봉이 울리는 아르페지오 음은 마음을 정갈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합창하듯 5개의 음이 한꺼 번에 울려 줍니다.
뮌헨 광장에 있는 시계탑에서 울리는 소리를 닮은 시계,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처럼 음악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힘든 마음들을 잔잔하고 평온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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