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계신가요? 잘 산다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돈을 잘 벌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잘 사는 것이겠지만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그보다는 나에게 어떤 사건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하여 나아가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여러분!, 삶의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그 일을 어떻게 풀어 나가셨나요? 그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내가 힘들지만 옳게 해결했거나,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을 안고 갔다면 잘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피하려고 하거나 나의 이익과 상처 받지 않을 것만 생각했다면 그 삶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삶 안에서 많은 것을 겪고 삽니다. 내가 아프고 힘들더라도 옳은 판단을 하며 나 자신을 의롭게 살려고 할 때 나의 삶은 더욱 성숙하고 기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마태 3, 13-17)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습니다.세례를 받는 이유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의로움을 이룬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성경에서는 (루카 18, 9-14) 의로움에 대하여 바리사이와 세리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바리사이는 기도 중에 모든 율법을 지켰고, 불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바리사이는 완벽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바리사이처럼 기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바리사이는 말과 행동으로서 자기 자신을 이웃과 갈라 놓습니다. 반대로 세리는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겸손한 태도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 기도에는 주님의 자비가 임하기를 빌고 있을 따름입니다. 또한 세리는 모든 것을 껴안고 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 갔다." 분명 세리는 죄인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흘러 넘치는 의로움으로 세리는 이웃에게도 의로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여러분, 주님께서는 율법을 지키는 우리의 행실을 보고 사랑해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내 자신을 내려 놓고 비움으로서 그분의 사랑과 기쁨에 잠기는 것입니다. 우리도 세리처럼 주님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 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나의 이익을 위해 주님의 말씀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너무나 쉽게 빠지는 유혹입니다. 주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있는 그 지리에서 나를 비우고 그분에게 잠기어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고, 이웃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의로움을 생각해 봅시다. 세례를 받지 않아도 되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발 밑에 몸을 숙여 세례를 받습니다. 이는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거나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낮은 자세로 주님에게 사랑과 용서를 구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의로움을 이루는 길인 것입니다. "
- 주님 세례 축일 미사,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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