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나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치유해 주십니다. (마르 7,31-37)
+ 찬미 예수님!
어느 글에서 읽었는데 다섯 명의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들에게 공평하게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글이었습니다. 답은 ‘각각 아이들에게 맞게 사랑해 주는 것이다. “ 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공평하게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성탄절에 똑같은 선물을 준다면, 어렸을 때는 상관없지만 나이를 좀 먹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좋아하지만, 다른 아이는 싫어하겠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이런 마음을 갖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 어머니가 신경을 써줘서 이런 선물을 주셨네!‘ 라고 좋아하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나한테 신경을 안 쓰니까 이런 선물을 주지!‘ 라고 하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더 실망하기도 하고 칭찬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좀 힘들고 어렵겠지만 아이에게 맞게 좋아하는 선물을 하나하나 챙겨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똑같이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공평하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녀 하나하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사랑해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치유해 주십니다. (마르 7,31-37) 예수님은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일을 치유할 수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복음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치유하시기 위해 간단한 방법이 아니라, 무엇인가 복잡하고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이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예수님의 어떤 말씀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맞는 언어를 선택하신 것이지요. 말씀대신 두 귀와 혀에 손을 대십니다. 이를 통해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지금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 후 “에파타!” 라는 외침과 함께 이 모든 것이 자신을 치유시키기 위한 예수님의 행동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이 나를 버리셨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내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여, 저들은 저렇게 행복한데 나에게는 늘 불행만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더욱 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나를 치유하고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은 나만을 위한 방법으로, 나를 치유하고 계신 과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 치유가 끝나면 “에파타!”라는 외침과 함께 나에게 기적과 같은 행복이 주어진 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를 사랑해 주시지는 않으십니다. 나에게 필요한 방법으로 사랑해 주시는 것이지요. 가끔 그의 사랑의 방법이 우리에게 고통과 슬픔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과 슬픔 속에서 주님과 더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만 더 멀리 바라보며 나에게 맞게 다가오시고, 또 내려주시는 주님과 그분의 사랑을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고, 저 사람들은 행복하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들이 갖지 못한 주님의 사랑을 내가 갖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남들이 갖지 못한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무엇이 있는지, 우리들이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남들이 갖지 못한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뒤돌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한재희 스테파노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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