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야고 5,16)
2021. 11. 28. 교중미사
+ 찬미 예수님!
오늘은 대림1주, 나해가 끝나고 다해가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주교님께서 사목교서를 발표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글을 보내주셔서 여러분에게 들려 드릴까 합니다. 주보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제가 압축 정리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 *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교구설정 60주년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신 모든 것을 기억하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신앙인에게는 기도 안에서 가능합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은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깊은 마음 안에 늘 정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 동안 우리 교구는 가톨릭교회교리서에 나오는 다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기도와 가정’ 이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성화되어가는 한 해를 보내고자 합니다.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모든 것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알려 주신 신비를 깨닫고,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해주는 것이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일부분이며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뜻을 찾아갑니다. 동시에 나약한 인간이기에 하느님께 우리가 바라는 바를 청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기도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할 때가 있으며, 기도가 허공에다 외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주셔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느님이 기도 안에서 우리를 회심시키는 것이지, 우리가 하느님을 회심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녀 마더 데레사는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란 내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순간이기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신지를 묻는 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단순하고 분명한 기도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올 한 해 동안 좀 더 진지하게 기도에 대해 알고 자신에게 맞는 기도의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가정을 ‘작은 교회’라고 하면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교회가 풍요로워졌을 때 교회도 풍요로워지기에 교회를 ‘가정들의 가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대화의 물결 안에서 많은 가정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 직장 문제, 정서적 사회적 영성적 어려움 등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어려움들은 가정 안에서 부부의 관계나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신앙을 통해 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가정 안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가정 안에서 복음화의 노력을 ‘가정 사도직’이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가정 사도직’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기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녀들과 부부들과의 대화도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조부모님들의 역할이 이런 면에서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조부모님들은 삶 안에 녹아있고 살아있는 신앙을 자손들에게 기쁘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을 보내며 저는 세 가지 사목 방향을 형제, 자매님들에게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자신에게 맞는 기도 방법을 찾아봅시다.
두 번째는 항상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세 번째는 가정 안에서 기도하고,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서도 기도합시다.
마지막으로 2022년은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기간입니다. 이 시노드에서 교황님은 모두 함께 걸어가는 길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며, 대화하고, 마음을 헤아리는 과정을 통해 변화와 쇄신의 길로 함께 걸어가기를 원하십니다. 앞으로 교회가 해야 할 길 들을 마련하는 이 시노드 기간, 여러분들도 기도로서 함께 참여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청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대독
* * *
여러분들, 주교님이 뭘 말씀하시는지 아시겠죠!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에게 맞는 기도를 잘 해보자, 열심히 해보자, 무엇보다 믿음 을 통해서 하느님 말씀을 들어 보자는 말씀을 하시고, 우리가 가정 안에서 ‘가정 사도직’에 충실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가정이 되자는 말씀을 해 주신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를 할 수 있는 강화성당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한재희 스테파노 주임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
https://youtu.be/gksUYBIbPQQ?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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