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정이시돌 2022. 3. 8. 10:38
                                        
      +찬미 예수님!

 

    교우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으로 본당 사목에 헌신하시는 김혁태 사도요한 신부님께 먼저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목의 협력자로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계시는 수녀님들과 본당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사목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그리고 오늘, 견진성사를 받으시는 교우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두 가지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첫 째, 견진성사의 핵심은 주님의 영, 즉 성령을 받아 성령으로 충만해 지는 것입니다. 견진자는 이 성사를 통해서 성령을 충만히 받게 됩니다. 그러나 성령은 내가 성령께서 임하시기를 간절히 청하면 성령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견진성사를 받는 교우들은 물론 이 미사에 참례한 모든 교우들이 오늘 미사를 봉헌하시면서 내 안에 성령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성령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유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도후서 3 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성령이 계신 곳에 자유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성령을 받아서 성령으로 충만해 지면 참된 자유를 누리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 자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삶의 여러 부분에서 세상의 이러 저러한 것들에 매이거나, 닫히거나 종속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갑니까? 죄입니다. 그러면 죄는 어디에서 옵니까?

욕망에서 옵니다. 세상 것들에 대한 그릇된 욕망, 지나친 욕망입니다. 그 욕망에서 죄가 오고, 죄가 우리에게서 소중한 자유를 빼앗아 갑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야고보서 1 14-1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유혹을 받고, 그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욕망, 유혹, , 죽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것들에 대한 그릇된 지나친 욕망, 그 욕망에 사로잡힌 자는 쉽게 유혹에 빠지고, 그래서 죄를 짓게 되고, 그 죄가 우리에게서 자유를 빼앗아 가고, 마침내는 죽음을 낳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죽음은 단순히 육체적인 죽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파멸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욕망은 죽음을 불러 옵니다.

 

     무슨 욕망입니까? , 물질, 그 욕망이 죄를 낳고, 그 죄가 자유를 빼앗아 가고, 마침내는 죽음으로 연결됩니다. 왜 우리가 욕망의 노예가 되는가? 하느님 안에서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이 세상 것들에 대한 그릇된, 지나친 욕망을 끊임없이 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욕망을 정화해야 되는데, 성령을 받으면 성령께서 그 욕망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욕망의 노예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속세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이 세상 것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세상 것들과 관계를 끊고 살 수가 없습니다. 돈을 끊고 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돈에 매이고, 돈에 갇히고, 돈에 물들고, 돈에 빠지게 되는 것이 우리의 문제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돈에 빠져서 사는, 그런 모습으로 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견진 예식 때 견진자 이마에 크리스마 성유를 십자가를 그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 특은! 특별한 은총,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날인은 도장, 성령의 특별한 도장을 받아라! 이 예식이 주는 의미, 그리고 그 예식을 통해서 견진자는 어떤 은혜를 받는 것이냐 하면, 견진자는 이 세상 안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느님께 속한 자, 이 세상의 유혹과 그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굳건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커다란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자유는 이웃을 사랑하는데서 실현되는 자유입니다. 자유와 사랑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갈라티아서 5 1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육을 위하는 구실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성령과 자유를 말씀하시면서 동시에 사랑을 강조하십니다. 이 말씀은 자유는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실현되고,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사랑을 사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랑으로 사는 사람이 참된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견진자 이마에 향기로운 성유를 바르는 이 예식에서, 견진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사랑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견진자들의 마음속에 성령께서 사랑의 불을 놓으시고, 성령으로 충만해 지면 어떻게 될까요? 사랑의 삶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해지면 믿음의 사람, 사랑의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으로 하느님의 참된 자유를 누리는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견진성사를 받으시는 교우들뿐만 아니라, 이 미사에 참례하신 모든 교우들이 성령을 충만히 받아 믿음의 사람으로, 사랑의 사람으로, 주님 안에서 참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복되게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이용권 베드로 총대리 신부님 강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