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을 지나 형제섬을 바라보며 해변 길을 걸으면
송악산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제주 조랑말들은 귀찮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더니
갑자기 마른 잔디에 벌렁 드러누워 온몸을 비벼댑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카메라를 들어댈 시간조차 없었지요.
느린셔터로 동감(動感)을 나타내야 되는데...
몹시도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사진가는 언제 어디서든 돌발 사태에 적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데
아직 그런 점이 부족한 것같습니다.
<2012. 1. 27 제주도 송악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