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셨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을 쉽게 매혹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소박함과 헌신을 택하셨다.
이 선택 뒤에는 내적인 나라, 마음의 나라가 있다.
그분은 모든 이의 형제가 되려 하셨고,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내적인 사람으로 사는 모험을 감행하셨다.
곧 적당히 타협하거나 다른 이의 눈을
속이지 않으며 진실하게 사는 내적인 사람!
그분은 인간 기본권을 빼앗긴 이들과
좌절한 이들을 위해 사셨고,
짓밟힌 이들과 함께 하셨으며,
인간의 비참과 무기력을 감당하셨다.
그분은 결코 기분이 좋아서라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민족의 요청 때문에,
나아가 우리의 육체적인 고통에 대한
단순한 동정심으로 기적을 행하지는 않았다.
병자들을 치유한 것은
영적 의미가 있을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용하는
내적인 힘을 세상에 주고자 하셨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삶의 원칙을 세우고자 하셨다.
우리 삶의 내적인 혁명,
세상에 자비로움과 사랑이
시작되기를 원하셨다.
그분의 관심은 사람들이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대립관계를 풀어
화해시키시고, 평화를 주고
모든 이의 친구가 되고자 오셨다.
-'이 사람을 보라' 예수님의 수난 중에서-
라디슬라우스 보로스 지음, 바오로의 딸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