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에서 장독대에서 이해인 움직이지 않고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우리 집 항아리들 우리와 함께 바다를 내다보고 종소리를 들으며 삶의 시를 쓰는 항아리들 간장을 뜨면서 침묵의 세월이 키워준 겸손을 배우며 고추장을 뜨면서 맵게 깨어 있는 지혜와 기쁨을 배우고 된장을 뜨면서 냄새.. 봄의 언덕 이야기 2011.12.13
첫눈 첫눈 이해인 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벼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 이해인 시집 '작은 기쁨' 중에서 - < 강화.. 봄의 언덕 이야기 2011.12.12
꽃과 나 꽃과 나 이해인 예쁘다고 예쁘다고 내가 꽃들에게 말을 하는 동안 꽃들은 더 예뻐지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꽃들이 나에게 인사하는 동안 나는 더 착해지고 꽃물이 든 마음으로 환히 웃어보는 우리는 고운 친구 - 이해인 시집 '작은 기쁨' 중에서 - <태국 꽃시장에서 2009, 12> 해외여행 2011.12.11
겨울 문턱 겨울 문턱에 들어선 문수산을 오를 때, 시원한 기운이 온 몸을 감쌉니다. 얼음처럼 찬 공기가 코끝을 스칠 적마다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쪽빛 하늘 밑에서 석공들이 돌 다듬는 정 소리가 고요함을 흔둘어 놓습니다. 강화도 이야기 2011.12.07
레지오마리애 연차 친목회 강화성당 레지오 마리애 연차 총 친목회가 지하교육관에서 열렸습니다. 따끈하고 구수한 국수잔치가 끝나고 주임신부님, 수녀님이 참석한 가운데 단원들이 틈틈히 익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노래와 율동 등 다양한 내용들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두 분 수녀님이 노..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2011.12.06
강화지구 대림 특강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을 가리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 첫 주일을 처음으로 한 해의 전례 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교회 달력(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2011.12.02
명덕제(明德齊)를 찾아서 전통 한옥과 황토집을 전문적으로 짓는 '일하는 사람들'의 신부장님과 파주 우량동에 있는 '명덕제'를 찾았습니다. 올 봄부터 11월 말까지 정성드려 지은 청송 심(靑松 沈)씨 제실입니다. 웅장하기보다는 우아하고 경외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사당입니다.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는.. 일하는 사람들 2011.11.27
추수감사절 오늘은 연중 시기의 마지막 째 주일이며 강화성당 주보 성인이신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아울러, 한 해 동안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결실에 감사 드리는 추수감사절 미사가 함께 봉헌됩니다. 미사가 끝난 후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는 국수잔치, 구역대항 윷놀이와 본당 건축기..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2011.11.22
가을걷이 밤사이 비가 내리더니 날이 새면서 찬바람이 불며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영하로 내려간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니 겨울 문턱에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감자와 참외를 수확하고 심은 김장 배추, 황토무, 순무, 당근, 갓, 쪽파가 좋은 날씨 덕분에 튼튼하고 싱싱하게 잘 자랐습니다. 통통.. 봄의 언덕 이야기 2011.11.19
김장 하는 날 오늘은 강화성당 김장 담그는 날입니다. 자매님들은 아침 미사가 끝난 후 성당 마당에 모여 어제 절인 배추를 깨끗한 물로 헹구고 맛깔스러운 양념 소를 배추 속 사이사이에 비벼 넣습니다. * 겨울동안 사제관, 수녀원, 국수잔치, 어르신네 식사대접 등 강화성당 행사 때 쓰이고, 독..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2011.11.17
국수 한 그릇 강화성당은 매월 첫 째 주일,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합니다. 대미사가 끝난 후 교육관 식당에 모여 정담을 나누며 드시는 모습이 국물처럼 따스한 느낌을 줍니다. 강화성당 ME식구들이 봉사활동 하는 모습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 예수님께서는 복음 말씀을 전하시면서 많은 사.. 천주교 강화 그리스도왕 성당 2011.11.10
'봄의 언덕'의 감나무 '봄의 언덕'의 감나무는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다홍색 단풍잎을 하나씩 떨어트리더니 이젠 열매만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올 여름에는 유난히도 긴 장마에 고추며 토마토가 다 떨어졌어도 감나무는 낙과(落果) 하지 않았습니다. 동네 분들의 .. 봄의 언덕 이야기 2011.11.01
자스민의 쉐링 강화성당 ME, '자스민'조의 쉐링이 가을이 짙게 묻든 양사면 고산리 임현철 베드로, 김화순 실비아 댁에서 있었습니다. 억새가 가을 바람에 산들거리고, 고추잠자리가 나무 울타리에서 졸고 있는 한적한 곳에 아담한 이동식 주택을 짓고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이 ME에서 바라는 '내가.. ME이야기 2011.11.01
가구의 변신 '봄의 언덕'에 꽃들이 가득합니다. 조용한 꽃 구절초와 화사한 데이지, 꽃의 여왕 장미가 내가 만든 가구에서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포세린 화가로 명성이 자자하신 엄안나님이 우리 집에 오셔서 예쁘고 화사한 꽃들을 신비스럽게 피어나게 합니다. 겸손, 아름다움, 천진난만함을 .. 봄의 언덕 이야기 201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