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덕/정무용의 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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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도, 경주 (대릉원 ) <2>

대릉원에는 23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있습니다. 천마총과 미추왕릉, 황남대총이 대표적인 능입니다. 능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면서, 천여 년의 긴 세월 동안 잠들고 있는 왕들을 생각해 봅니다.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역사의 맥이 이어져 왔음을 느낍니다. 그 흐름 속에서 왕릉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2020. 11. 1)

국내여행 2020.12.12

천년의 고도, 경주 (대릉원 ) <1>

대릉원은 경주에 있는 고분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입니다. 무덤이라기보다 작은 산처럼 시야를 압도합니다.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더 크고 더 높게 쌓아 올리려는 마음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덤처럼 보이지 않고 하나의 아름다운 조형물처럼 보이는 모습은, 신라인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선한 마음을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여행 2020.12.11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마르 1.1-8)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로서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소리란 무엇인가가 울려서 납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소리였고, 그 소리는 단순히 음성으로 전해지는 울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울림으로써 소리가 됩니다. 만약 세례자 요한이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처럼 훈육조로 자신의 안정을 위해 살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고 소리쳤다면 그 소리에는 주님을 향한 울림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주님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와 같은 삶을 살았기에 그의 소리는 울림이 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삶으로서 서로의 마음을 울려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을 사랑한다고 주님을 애타게 기다린다고,..

천년의 고도, 경주 (여장을 풀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우리 민족이 자랑하는 세계 유산입니다. 박제된 문화재가 아니라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보물이기에 더 친근하고, 조상들의 열정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기 에 더 감동적이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풀 한포기, 돌 하나, 금이 간 토기에 이르기까지 신라인들의 예술 혼이 살아 숨쉬 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 문화재를 보전하고 관리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이 번 여행을 통해 알게되 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문화재 괸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에 숨어있는 신라인들의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보고 느낀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국내여행 2020.12.10

깨어 있어라 (마르 13,33-37)

나훈아의 ‘사랑’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아침에 소음이 될지 선물이 될지 모르겠지만 잠깐 불러 드릴까 합니다. 너무나 익숙한 노래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 않는 내 사랑아,’ (박수) 제가 왜 이 노래를 불러드렸느냐 하면 대림절 강론을 준비하면서 ‘사랑’이라는 말이 맴돌았습니다. 이 노래를 흥얼흥얼 하다가 이 가사가 대림절하고 너무나 잘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노래에서 ‘내 여인아’, ‘내 사랑아’를 나의 이름, 나의 세례명으로 바꾸어 부르면 ‘내 바오로야’, ‘내 안나야’ 이렇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사랑’이라는 노래로 연결해 보면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사랑하는 바오로야, 베드로야, 마리아야’ 이렇게 ..